최태원 회장 “세계 시장서 경쟁력 갖춘 소버린 AI 만들겠다”

기업분석 / 최영준 / 2025-08-18 15:39:40
최태원 회장, 글로벌 무대 겨냥 ‘소버린 AI’ 구상 천명

미중 기술 패권 속 AI 주권 확보 필요성 강조

이천포럼 2025, AI·DT 의제로 사흘간 진행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2025'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주권 확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소버린 AI’ 구축 의지를 내비쳤다.

최 회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첫날 오전 세션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소버린 AI에서 분명히 알아야 하는 건 소버린 AI가 국내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어차피 글로벌 전쟁이란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소버린 AI를 우리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버린 AI는 각국이 독자적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구축·운영하는 AI 체계를 의미한다.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가 안보와 기술 자립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세션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중국의 대응 전략을 언급하며 “미국의 정책,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전략적으로는 예측 가능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도 기억에 남았다”고 부연했다.

올해 9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SK그룹의 대표적인 연례 행사로 2017년 최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 지속적인 변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6월 경영전략회의와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그룹 의사결정 축을 이루고 있다.

개막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와 학계·산업계 인사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회사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맡았다. 그는 “아사 직전까지 갔던 회사가 SK를 만나면서 세계 최초 HBM 개발,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총 200조원 달성 등 도약을 이뤄냈다”며 “이 모든 기적 같은 일들은 2012년 SK하이닉스가 SK그룹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SK의 원팀 정신과 과감한 투자,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없었다면 HBM 신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당시 SK는 부실 경영에 허덕이던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대규모 설비 투자와 자금 지원을 단행했다. 이듬해인 2013년 세계 최초 HBM 개발에 성공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혁신을 주도했고, 이후 AI 시대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

곽 사장은 그룹의 기업문화 ‘수펙스’ 추구 정신도 성과의 바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펙스는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지향한다는 그 자체의 뜻을 넘어 끊임없는 혁신과 개선을 지속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수펙스 추구 정신이 오늘날의 SK를 만들고 앞으로의 SK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AI 시대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며 엄청난 크기의 변화에 두려움을 느낀다”면서도 “문 닫을 위기를 겪어내면서도 HBM을 만든 SK하이닉스는 결국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곽 사장의 인사말 이후 첫 세션에서는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 재편과 한국기업의 해법’이 논의됐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와 징 첸 아시아소사이어티 중국분석센터 소장이 온라인으로 기조연설을 진행했고, 윤치원 SK㈜ 사외이사, 김현욱 세종연구소장,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부서장이 패널 토론에 나서 통상·외교 전략과 기업의 대응 방향을 짚었다.

‘이천포럼 2025’는 올해 ‘AI와 디지털 전환(DT)’을 주제로 20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둘째 날에는 멤버사 워크숍에서 SKMS 실행력 강화 방안과 운영 개선 과제가 다뤄지고 마지막 날에는 서린사옥에서 최 회장과 CEO들이 성과를 공유한다. 이후 최 회장의 폐막 연설로 올해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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