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조기 이사회서 비은행 인수 논의…“투자재원 확보 부담”

산업 / 김자혜 / 2023-11-17 15:32:53
한신평 "우리금융 사업다각화 경쟁사 대비 열위"

내년 비은행 적극 확대 시, 낮은 CET1 비율 '부담'
"투자재원 확보 않으면 주주환원율도 낮아" 지적
▲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3~24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안을 보고한다. 올해 자회사 인수에 열을 올렸지만 핵심 비은행 인수엔 실패하면서 금융지주사들 대비 이른 이사회를 열면서 고삐를 당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은행 인수 드라이브에 있어 자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금융지주가 임종룡 회장 선임 이후 1000억원에 가까운 투자 사고를 낸 데 이어, 3분기 순이익 감소와 증권, 보험사 등 비은행 인수 지연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비은행 인수 계획을 이어갈 경우 투자재원 등 자본력이 우선 뒷받침해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3~24일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통상 금융지주들은 12월 초·중순부터 내년도 사업계획을 위한 이사회를 열지만, 우리금융지주는 KB금융(12월), 신한금융(1월) 대비 이른 시기에 이사회를 열고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례적으로 빠른 이사회에서 손태승 전 회장과 이원덕 전 행장의 고문 계약을 해지하는 안이 나올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관해 사측은 고문 계약 해촉 등은 안건에 없고 내년 사업계획을 보고하기 위한 자리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은 내년도 사업에서 올해 뜻대로 이루지 못한 비은행 계열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놓을 승산이 크다. 올해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높은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비은행 확대 작업에 몰입했지만, 강력히 전개한 것에 비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확대에 걸림돌은 외형적 부분이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 16일 리포트를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사업다각화 수준을 타 은행금융지주와 비교할 경우 경쟁사 대비 열위하다”며 “총자산, 순이익 규모 등 외형 측면에서 낮은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업권별 자회사의 시장지위도 전반적으로 경쟁사 대비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내년 사업계획에서 비은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더라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리금융지주는 보통주 자본 비율에서 경쟁사 대비 열악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통주 자본(CET1) 비율은 11%대로 권고 수준(12%)과 5대 지주 평균(12.9%)을 하회한다.

보통주 자본은 보통주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과 이익잉여금 등을 포함한다. 만약 손실이 발생하면 꺼내 쓸 수 있는 자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회사 인수를 더 강력히 추구할 경우 자본 조달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CET1 비율을 고려하면 관련 규제가 강화될 때 우리금융이 받을 영향력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며 “주주환원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을 불확실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강승권 KB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향후 비은행 자회사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감안하면 주주환원율 측면에서 상대적 열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고 판단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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