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 쉽지 않아”

산업 / 김남규 / 2024-02-22 15:32:22
“총선 뒤 부동산PF 터진다는 것은 오해”… 4월 위기설 일축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언급하고 싶지 않다. 한은 문제 아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6개월 내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나’라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금통위원들은 이날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의결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내 3.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머지 1명은 (3개월 내)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했다”며 “소비가 부진해 물가 압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부진에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금리동결 배경으로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 수준(2%)보다 높고, 기존 전망대로 둔화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점을 꼽았다.

총선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 할 것이라는 ‘4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더 나아가 부동산 PF 부실도 금융당국이 주도해서 질서 있게 정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총선 이전에 부동산 PF가 넘어질 것을 다 막아줘서 그 다음에 터진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큰 오해이다”며 “총선 전후로 크게 바뀔 것이라는 근거가 무엇인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PF가 살아날 수는 없겠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며 “PF 문제는 미시적인 정책을 통해 금융안정을 도모해야지 금리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PF가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소비는 예상보다 훨씬 나쁜 쪽으로 갔는데 수출은 오히려 더 좋은 방향으로 가서 서로 상쇄한 것처럼 부동산 PF를 보면 하방 요인이 크지만, IT 경기나 수출을 보면 상방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금리를 내릴 때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지 않도록 정부와 거시안정 정책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 몇 년간 저희가 배운 레슨이다”며 “금리 정책을 잘못해서 부동산 가격을 다시 올리는 그런 일은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실패에 대해서는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자산 중 굉장히 낮은 비중이다”며 “시스템 리스크를 가져올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에 대해서는 “2% 정도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어느 시점에 새로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령화를 잘못 다루게 되면 잠재성장률이 음의 숫자로 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어떤 정책을 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총재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해 묻는 질의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 한국은행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금융위원회가 법률적인 문제를 포함해 여러 고려사항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토요경제 / 김남규 기자 ngki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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