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대신 사과주스”… 달라진 ‘MZ식 차례상’

산업 / 이슬기 / 2024-02-13 15:32:17
▲ 지난 9일 서울 광진구의 중곡제일시장에 위치한 전 가게에서 상인들이 전을 굽고 있다. <사진=이슬기 기자> 

 

실속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명절 차례상을 간소화하거나 생략하는 등 명절 차례상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건함과 전통을 중시했던 기성세대의 차례상과 달라진 유쾌한 ‘MZ식 차례상’이 연이어 올라와 화제를 일으켰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설 연휴인 지난 11일 ‘요즘 MZ식 제사법’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에는 유튜브로 송출한 ‘온라인 병풍’과 ‘써브웨이 샌드위치’, ‘피자’, ‘얼그레이 케이크’, 과일값 폭등으로 대체된 ‘썬키스트(과일주스)’ 등이 올라가 있다.

해당 게시물을 게시한 누리꾼은 “음식은 후손들의 최애 메뉴로 채웠다”며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온라인 병풍을 트니 (어른들에게) MZ세대라며 칭찬 받았다”라고 의견을 달았다.

게시물을 본 한 누리꾼은 “기리는 마음이 중요하지 음식이야 시대의 변함에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명절 제수용품 소비도 실속있는 소비로 변하고 있다. 풍족하게 많은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소비층이 늘어나며 제수용품 간편식(HMR) 소비도 늘고 있다.

설 명절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서울 광진구의 전통시장인 중곡제일시장에서 제수용품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예전에는 명절이니까 음식을 넉넉히 구매했는데 요즘엔 과일이나 전이나 필요한 개수만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명절 가정간편식 수요도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의 최근 2주간 동그랑땡 완자, 떡갈비 등 명절 간편식 매출은 평월 대비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SSG닷컴의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의 냉동 가정간편식 매출도 ‘전류’가 전년 대비 163%의 신장세를 보였다. 떡국 재료인 만두·전병류 매출은 93% 늘어났다.

간소화되고 다양화된 차례상이 예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비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하나의 시대적 흐름이라는 의견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도 제사상 차림과 제례 방식에 대해 전통적인 방식을 지켜나가는 것보다 간소화를 제시하고 있다”며 “식생활 문화가 바뀌고 고인이 즐겨 먹던 음식들을 놔드린 제사를 지낸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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