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본부 띄운 SK증권…삼성·미래에셋·타임폴리오 ETF 계약 잇따라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15 15:43:20
지난해 12월 독립 본부 신설…올해 4개 ETF서 AP·LP 신규 참여 확인
채권혼합·커버드콜·단일종목 레버리지·S&P500 액티브로 상품군도 달라
▲ SK증권 사옥

 

SK증권이 패시브 영업 조직을 본부 단위로 격상한 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정참가회사(AP)와 유동성공급자(LP)로 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새 사업에 처음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조직을 키운 뒤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타임폴리오자산운용 상품에서 신규 계약이 이어지면서 조직개편이 실제 영업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공시 등에 따르면 SK증권(대표 전우종·정준호)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Passive 영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3부문·총괄, 20본부, 3실 체제를 3부문·총괄, 23본부 체제로 바꾸면서 패시브 영업을 별도 본부로 격상했다. Passive 영업본부장은 박근환 상무보가 맡았다. 


조직 신설 직후부터 ETF 관련 신규 계약이 확인된다.
 

올해 1월 23일 SK증권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미국채혼합' ETF와 LP 계약을 체결했다. 공시상 계약 사유는 원활한 유동성 공급이었다. 


두 달 뒤에는 역할이 추가됐다. 3월 23일부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 ETF의 AP로 새로 참여했다. 운용사는 원활한 설정·환매를 신규 지정 사유로 제시했다. 


6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계약 상대가 넓어졌다. SK증권은 6월 29일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의 AP로 추가됐다. 이 역시 설정·환매 업무를 위한 신규 지정이었다. 


8월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미국S&P500액티브' ETF에 AP와 LP로 동시에 새로 참여했다. 시행일은 8월 26일이다. AP는 설정·환매를, LP는 유동성 공급을 각각 목적으로 계약했으며 LP 신고 스프레드율은 1%다.


상품 성격도 한쪽에 집중되지 않았다. KODEX 200미국채혼합은 채권혼합형,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은 채권·파생형 상품이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주식·파생형이고 TIME 미국S&P500액티브는 미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다. 공개 공시에서 확인되는 신규 참여 사례만 놓고 봐도 서로 다른 운용사와 상품 구조를 거쳤다. 


AP와 LP는 ETF 시장을 유지하는 핵심 증권사 업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P는 ETF 발행시장에서 설정과 환매를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LP는 유통시장에서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유동성을 공급한다. 한 증권사가 두 역할을 함께 맡을 수도 있다. 


SK증권이 올해 Passive 영업본부 인턴을 모집하면서 제시한 담당 업무도 ETF LP, 파생영업, 거래소 파생상품 시장조성이었다. 조직 명칭만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담당 업무에 ETF 시장조성을 명시한 셈이다. 


다만 이를 SK증권의 ETF 시장 신규 진입으로 보기는 어렵다. 회사는 조직개편 이전에도 관련 업무를 했다. 2024년에는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의 AP로 추가됐고, 지난해에도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등에서 AP로 신규 지정된 사례가 있다. 현재도 다수 ETF에서 AP나 LP로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직개편의 의미는 없던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는 데 있지 않다. 기존에 해오던 패시브·ETF 영업을 독립 본부로 끌어올린 뒤 신규 AP·LP 계약을 얼마나 추가하고 운용사와 상품군을 얼마나 넓히느냐에 있다.
 

아직 신규 지정 건수만으로 사업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AP·LP로 추가됐다는 사실 자체가 수익 규모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며 개별 상품의 설정·환매 물량이나 시장조성 손익도 함께 봐야 한다.


패시브영업본부 출범 10개월을 맞은 SK증권의 다음 성적표도 계약 명단보다 실제 거래와 손익에서 나올 전망이다. 올해 들어 삼성자산운용뿐 아니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상품까지 신규 참여가 확인된 만큼, 조직 격상이 반복적인 패시브 수익원 확보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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