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충당금에 희비 교차… 4대 금융지주 순이익, KB만 ‘호호’

산업 / 김자혜 / 2024-02-14 15:24:05
▲ 사진=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공개된 가운데 KB금융지주만 나 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하나·우리금융은 전년도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이 올해 더 심화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하나금융과 격차를 벌리면서 만년 4위를 굳히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4조9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고금리에 예대마진의 이익이 뛰면서 금융지주 모두 역대 최대를 갈아치웠지만, 지난해에는 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각 지주별 순이 순이익은 KB금융이 4조63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4조3680억원으로 6.4% 감소, 하나금융 3조4516억원으로 3.3% 줄었다. 우리금융은 2조5167억원으로 19.9%나 감소하면서 하나금융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이자이익만 떼어보면 4대지주는 총 40조6558억원을 벌었고 이는 전년 대비 2.1%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과 충당금 등 압박에 비이자 부문에서 대거 감익되면서 KB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지주들은 순이익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은행별 상생 금융 규모는 KB국민은행이 3721억원, 하나은행 3557억원, 신한은행 3067억원, 우리은행이 2758억원 개량된다. 또 이들 4대 은행이 지난해 쌓은 충당금 규모는 4조3082억원으로 2022년과 비교하면 55.5%나 늘었다.
 

뿐만 아니라 은행들은 기부금도 크게 늘렸다. 하나은행이 1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4% 늘리면서 가장 많이 기부했다. 이어 신한 705억원(72.8%), KB국민 918억원(46.4%), 우리 543억원(28.15%)순을 보였다.
 

이러한 일회성 비용이 4대지주에 일제히 반영됐지만 그럼에도 KB금융이 실적을 방어한 것은 비이자이익이 월등히 늘어난 영향이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4조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8KB캐피탈의 운용금리가 상향되면서 리스수수료도 늘었다.
 

신한금융의 경우 KB금융과 마찬가지로 은행의존도가 70%대로 유사한 수치를 보이지만, 증권 자회사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이 75.5%나 감소하면서 비이자이익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지난해 4대지주가 이 같은 성적표를 보이면서 올해는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한 경쟁이 더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은행의존도가 99.96%까지 치솟은 우리금융은 더 시급한 상황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1.9%로 타사 대비 높은 대출 성장으로 전 분기보다 비율이 하락했다”며 “현 자본 비율에서 경쟁사와 주주환원, 주가 격차 확대가 불가피해 적극적으로 위험가중치를 높이거나 적정수준 이하의 대출 성장을 통해 CET1비율의 13% 조기 달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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