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여신건전성 악화일로… 금융지주 전환도 ‘게걸음’

체크Focus / 김자혜 / 2024-03-08 15:22:12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실채권 늘고 대응 자본은 줄어
중소기업 대출 비중 50%, 회원조합 대출도 위험요인
“외형 확장세 맞는 자본적정성 유지하는지 모니터링 해야”
▲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지난 2022년 취임 당시 2023년 중 비은행 자회사 인수, 같은해 3분기 중 금융지주 전환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여신건전성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지주전환에 진척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진=수협중앙회> 

 

수협은행의 여신 건전성이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임기 초에 선언한 금융지주 전환도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신용평가사에서는 건전성 개선이 외형 확장세에 상응하는 자본 적정성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수협은행의 신용평가보고서에서 “수익성은 우수 하나 여신 건전성 저하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상존한다”며 “지난해 수협중앙회의 유상증자와 이익유보에 힘입어 자본 적정성 지표가 전년 말 대비 개선됐으나 일반은행 평균 대비 열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수협은행의 건전성이 하락하는 모습은 관련 지표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로 전년 말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여신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늘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8.7%를 기록해 전년 말(171.6%) 대비 28.6%포인트 떨어졌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낮으면 실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한다. 수협은행은 같은 기간 전체 은행권에서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지난해 분기별 요주의 이하(1~3개월 미만 연체) 여신 규모는 1분기 4480억원에서 2분기 5039억원, 3분기 5480억원으로 지속해서 늘었다. 또한 3분기 기준 순부실채권은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220억원) 대비 375% 급증했다.
 

이해원 한기평 연구원은 “중소기업 부실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점은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 요인”이라며 “사업 특성상 정책자금 대출과 해양수산 부문 관련 대충 비중이 높은 점은 자산건전성 관리에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건전성이 나빠지면서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취임과 함께 선언한 금융지주 체제 전환도 미뤄지는 모양새다.
 

강 행장은 지난 2022년 11월 취임한 이후 2023년 상반기까지 자산운용사 등 소형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계획을 세웠다. 이어 3분기 중 금융지주 설립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조직개편으로 M&A추진실을 신설하는 등 임기 초반에 구상한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대응을 강화하고 있지만 건전성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외형 확장세에 상응하는 우수한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강신숙 행장 역시 이러한 건전성 우려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지난 1월 말 개최한 수협 경영전략 회의에서 강 행장은 “적극적인 연체관리를 통해 건전성 강화에 노력하고 비이자이익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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