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 ‘냉부해’ 출연에 여야 공방 “홍보” vs “부적절”

정치·사회 / 장연정 / 2025-10-07 15:20:32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출연을 두고 여야가 7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28일 K-푸드(한식) 홍보를 위해 해당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했으며, 녹화분은 추석 연휴 첫날인 6일 방송됐다. 프로그램에서 대통령 부부는 셰프들과 함께 한국 음식의 매력을 소개하며, 한식의 세계화와 식문화 산업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K-푸드 홍보 목적에 부합한 방송이었다”며 대통령의 출연을 문제 삼은 국민의힘에 “정쟁용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내외의 모든 발언이 K-푸드 확산과 산업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정치적 의도 없이 한류 확산을 위한 순수한 참여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와중에 예능 촬영에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며 “국민보다 카메라를 택한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민 불편이 이어지고, 전산망 장애 대응을 총괄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지난 3일 사망한 상황에서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은 시기상 부적절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JTBC에 방송 편성 연기를 요청했고, JTBC는 당초 5일 밤 방송 예정이던 특집분을 6일 밤 10시로 조정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장 대표가 “48시간 행적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한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상식 밖”이라며 “이재명 피자가 K-푸드 홍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도 의문”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배현진 의원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 냉장고를 파먹으며 어떤 비상조치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고, 주진우 의원 역시 “서버 복구가 먼저”라며 “K-푸드 홍보는 명분일 뿐, 실상은 대통령 홍보용 방송”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 재난 속에서도 예능 카메라 앞에서 웃는 모습은 국민 상식과 거리가 멀다"며 "대통령 자리는 예능 카메라 앞이 아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국민의 불안을 달래는 현장이었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 음식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였다지만, 대통령 부부가 '이재명 피자'를 먹는 장면이 과연 국가 홍보에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라며 "'냉장고를 부탁해'보다 '국민을 부탁해'가 먼저"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윤석열 정부 시절 전산망 장애가 발생했을 때,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의 사과와 장관 경질을 요구했던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위기 앞에서도 카메라만 바라보는 '정치 쇼 본능',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이며 위선의 정점”라고 비판했다.

 

한편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도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불편이 극심하던 시기, 대통령이 예능 방송을 찍었다면 국정 유기”라고 비판하며 여야를 막론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연정
장연정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장연정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의 핵심 변화는 자동차 제조기반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정몽구 체제가

    4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5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정부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을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기술 실증과 함께 청정수소·전력의 조달비용을 낮추고 자동차·조선업계의 저탄소 강재 구매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의 관건이다.14일 산업통상부와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발표한 K-GX 전략에서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포스코그룹(회장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