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대 예・적금 만기도래...당국 관리압박에 제2금융권 ‘동상이몽’


산업 / 김자혜 / 2023-10-19 15:15:52
저축은행권, 예년 대비 수신금리 낮아 “고금리 오히려 수익성 악화 위험”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서 12% 특판도...중앙회 “개별조합 권한” 관리 진땀

▲ 금융당국이 예·적금상품 대거 만기가 돌아오는 제2금융권에 과도한 수신금리 경쟁을 지양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해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수익성 악화도 겪어본 저축은행권은 동요치 않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개별조합을 관리할 권한이 없어 진땀을 내고 있다. <사진=토요경제DB>

 

금융당국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의 만기가 대거 도래하는 제2금융권을 우려해 비상 점검 체계를 가동했지만 저축은행권과 상호금융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고금리 특판으로 꾸준히 당국의 모니터링을 받아온 저축은행은 크게 동요치 않고 있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개별조합에 예·적금 금리 책정 권한이 있어 고금리 특판 관리에 진땀을 내는 상황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김소영 부위원장이 주재해 금융시장 현안 점검 소통회의를 열고 “지나친 (금리경쟁) 확산은 유동성 문제 심화 등 부정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국이 경고성 발언에 나선 것은 이번 주부터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서 지난해 판매한 연 5~6%대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지난해 4분기에만 수신 규모가 약 100조원대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말까지 만기 비중이 높고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권의 만기는 내년 초 비중이 높다.
 
이러한 당국의 압박에 저축은행업계와 상호금융업권의 대응이 엇갈린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가 연 5.5%까지 올랐지만, 현재 4.5% 수준으로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여수신 잔액을 당국에 보고하고 있고 모니터링도 이미 진행해 왔다”며 “다만 유동성이 과도하게 빠져나갈 경우 수신 방어가 필요해 당국의 권고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권은 만기도래에 관해 부담을 느끼면서도 금리경쟁은 예년 같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 특판상품이 이자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 경험이 있다 보니 오히려 얼마나 낮은 금리로 재유치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올해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으로 빠져나갔던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지역 금고에서 9~12%까지 고금리 특판 예·적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당국의 우려대로 수신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강원 원주 소재 꿈드림새마을금고에서는 9개월간 9%금리 특판을 내놨고 서울 평화새마을금고는 12개월 10.5%, 청주 우암새마을금고는 12개월이상 연 12% 금리의 정기적금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최근 2개월새 예·적금을 통해 4조원대가 순유입 됐다는 추이도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는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고금리 특판 경쟁을 직접 관리할 방도가 없다. 개별조합은 별개의 법인으로 운영돼 수신관리 권한도 각 조합에 있어서다.

 

중앙회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에서 금융위 소관 금융기관과 동일한 수준으로 경쟁 자제를 지도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고금리 특판을 재유치하기 위해 일부 특판상품을 취급하면서 관리가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중앙회는 이러한 고금리 특판이 저축은행과 같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각 새마을금고의 수신 금리는 금고별 시장 상황을 탄력적으로 반영해 결정된 것”이라며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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