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2호기 재가동 시작으로 후속 원전 9기 계속운전 추진
공급망 안정·계속운전 병행…에너지 안보 대응력 강화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한국 원자력발전 생태계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우라늄 연료 공급망이 프랑스와의 협업으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 ▲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옥/사진=한국수력원자력 |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3일 청와대 본관에서 프랑스 오라노(Orano)와 ‘원전 연료 전주기 포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라늄은 원전 가동의 핵심 연료로, 변환·농축 등의 과정을 거쳐야 실제 발전에 사용할 수 있다. 공급망이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어 수급 안정성이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원으로 꼽힌다.
한수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오라노와 원전 연료 전주기 공정 전반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신규 생산시설과 연계한 중장기 연료 공급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전 연료 공급망이 다변화되고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수급 불안 대응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는 글로벌 안보 위기로 에너지 자원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원전 연료 자원안보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오라노와 한수원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사의 협력은 1987년 한울 1호기 도입 당시 초기 연료 공급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오라노는 한수원 입찰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정광, 변환, 농축 등 각 주기별 계약 관계를 이어왔다.
김회천 한수원 사장은 체결식에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오라노와의 협력을 확대해 원전 연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수급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원전 운영 측면에서도 한수원은 계속운전 확대에 착수했다. 한수원의 고리2호기는 35개월간의 계속운전 설비개선 사업을 마치고 지난 4일 재가동에 들어갔다.
고리2호기는 1983년 8월 15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뒤 40년의 운전허가 기간이 만료되면서 2023년 4월 8일 가동을 멈췄다.
이후 한수원은 고리2호기 계속운전을 위해 2022년 4월 규제기관에 안전성 평가서를 제출했고, 3년 7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승인을 받았다.
35개월간 진행된 설비개선 과정에서는 중대사고 대처를 위한 사고대처 설비개선과 발전소 안전성 향상을 위한 안전설비 보강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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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리원자력발전소(오른쪽에서 두번째 고리2호기)/사진=한국수력원자력 |
한수원은 이번 고리2호기 재가동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운전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원전 9기의 계속운전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고리3·4호기의 계속운전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설계수명이 만료된 한빛 1호기를 포함한 나머지 7개 원전도 수명 만료 전 계속운전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오라노와의 협약이 국내 원전 전반의 안정적인 연료 공급 기반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계속운전 역시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에너지믹스 정책에 따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관계자는 “추진 중인 원전 9기의 계속운전도 차질 없이 준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국가경제, 탄소중립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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