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英 방산 수출협력 급물살… K방산 글로벌 진출 파란불

체크Focus / 박미숙 / 2023-11-23 14:57:34
방사청, 英산업무역·국방부와 각각 양해각서·의향서 체결
"전통적 방산강국과 신흥 강국의 협력...시너지효과 기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의 우호적 관계가 최고 단계인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가운데, 한-영 양국이 방위산업 분야의 수출 협력을 본격화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영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영국과의 경제안보협력을 담은 31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됐는데, 이중 눈에 띄는 분야가 방산 협력이다.


특히 기존 윤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체결한 다소 선언적 의미의 방산협력 방안과 달리, 이번 영국과는 공동 수출협력 등 보다 실질적인 내용의 MOU를 맺어 의미가 남다르단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특유의 높은 가성비로 세계 시장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K방산이 전통적인 방산강국 영국과의 수출협력으로 글로벌 진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한-영 방산협력 30년 만에 획기적인 진전

방위사업청은 22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 산업무역부 등과 방산 분야의 상호 협력 강화를 파트너십과 공동 수출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을 수행해 영국을 방문 중인 엄동환 방사청장은 이날 영국 런던시장 관저 맨션하우스에서 케미 베이드녹 영국 산업무역부 장관과 만나 방산 공동수출에 관한 MOU를 맺었다.


방사청은 이를 계기로 한영 양국의 방산 업체 간 협력 증진을 포함, 방산 수출 기회를 공동 모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영연방 국가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양국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보다 긴밀한 방산 협력을 이뤄질 것으로 방사청은 기대했다.


엄 청장은 또 이날 런던에 있는 아미 앤드 네이비 클럽에서 제임스 카트리지 영국 국방부 획득차관과도 만나 양국의 상호 방위력 협력 심화룰 위한 파트너십 의향서를 체결했다.


방사청은 이를 통해 한영 양국 방산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 기회를 촉진하고, 물적·인적 교류를 포함해 기존보다 강화된 방산 협력을 시작함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방사청으로선 영국 산업무역부와는 수출 협력을, 국방부와는 방위력 협력을 맺은 셈이다. 방사청은 이번 MOU와 의향서 체결이 지난 1993년 '한영 방산군수 협력 양해각서' 이후 양국 간 포괄적 방산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영국과의 MOU체결은 우리나라가 G20(주요 20개국) 회원국 가운데 방산 공동수출과 관련, 첫번째로 맺은 MOU란 점에서 주목된다.

 

 

▲엄동환(오른쪽) 방위사업청장과 케미 베이드녹 영국 산업무역부 장관이 영국 런던시장 관저에서 방산 공동 수출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사진=방사청제공>

 

◇ 英 세계 5위 방산 강국...동반 상승효과 클 듯

영국은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전통적인 방산 강국이다. 현재도 세계 5위권의 방산 수출국이다. 신흥 방산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선 영국과의 공동수출 전선을 구축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영국이 영연방 14개국을 이끌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업계에선 "영연방 국가에서 영국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K방산의 수출 지평을 크게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방사청은 "영국은 방산수출 규모 기준 세계 5위권의 방산 강국으로서 최근 급성장 중인 'K방산'과 협력시 상당한 동반상승 효과가 예상된다"며 "항공 우주 및 유도탄 등 첨단 방산분야의 수출에서 향후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방사청과는 별개로 이번 윤대통령의 방영을 같이한 방산업체들도 총 5건의 MOU를 맺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BAE시스템즈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사용하는 155㎜ 포탄의 모듈화 장약(MCS) 등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미사일 제조 전문기업인 MBDA그룹 영국 지사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KAI와 MBDA는 이를 통해 국산항공기 무장능력 강화와 잠재 수출국 대상 마케팅 정보 교류 등에 협력하며, 향후 전투기와 무장의 패키지 수출 캠페인을 통해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KAI는 항공기체계통합 역량을 갖춘 KAI와 무장기술 역량을 지닌 MBDA의 협력에 따라 FA-50, KF-21 등 국산항공기의 경쟁력 향상과 잠재 수출시장 공략에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유의 기술력과 높은 가성비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K방산이 이번 영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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