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펫 전용 보험사 허용에도…업계 “시큰둥”

산업 / 김자혜 / 2023-10-17 14:57:23
삼성・DB손보 "국정과제로 사업화 검토하는 수준" 입모아
일본 닮은꼴 '펫전문 자회사 설립' 국내 시장과 맞지 않아
업계 "반려동물인구가 보험필요성 느끼는 인식개선 우선돼야"
▲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반려동물 제도개선 방안을 내놓고 ‘반려동물 전문보험사’의 진입을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등 대형손해보험사들이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반려동물보험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정부 방침대로 끌고 가기에는 현재 시장이 녹록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펫전문 보험사 관련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수준은 아니고 펫 보험 전문회사 투자를 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DB손보에서도 "국정과제로 나온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보험 일명 펫보험 활성화는 정부 정책 과제 중 하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관련 TF꾸린 데 이어 이달 제도개선 방안으로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설립과 함께 동물등록부터 보험금지급까지 한 곳에서 원스톱 서비스 등을 내세웠다. 

 

특히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는 신규사업자들이 차별화 된 보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열어주는 개념이다.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수는 799만마리로 추산되지만, 펫 가입 건수는 7만여건 정도로. 전체 반려동물 수 대비 가입률은 0.8% 수준이다. 100마리 중 1마리만 가입하는 상황에 그친다.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이러한 정책 추진에 크게 달가워 않는 눈치다. 

 

우선 펫보험 전문자회사 설립제도는 일본 보험시장 사례와 닮은 꼴이다. 일본의 경우 소액단기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전문자회사에서 소액단기 펫보험도 나온바 있다. 일본의 펫보험 가입률은 12%에 달한다. 

 

이를 두고 한 보험사 관계자는 "국내 펫보험은 설계사와 다이렉트채널 중심으로 가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일본의 미니보험과 같이 국내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미니보험의 수요가 저조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현재 반려동물 인구가 보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펫 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선 손해율이 높고 판매가 까다로워 전속 채널에서만 해도 판매가 쉽지 않다. 

 

손해보험사 한 전속설계사는 “펫 보험은 보험료는 4만~10만원까지 월납입보험료가 높고 의료보험과 같이 청구되지 않는다”며 “보험사 내로 청구되는 비용이 많아, 본사의 손해율이 높은 구조이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 보험은 현재 가입자들이 크게 관심이 없어 설계사들도 판매하기 어려워하는 상품이다”이라며 “정책 제도의 효과가 적절히 발휘되려면 반려동물 가족들이 펫 보험이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 해결돼야 할 과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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