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첫 사과 “초기 대응·소통 모두 미흡…늦은 사과도 잘못”

유통·소비재 / 최성호 / 2025-12-28 14:51:40
개인정보 유출 한 달 만에 공식 사과…국회 연석 청문회 앞두고 압박 고조
▲김범석 쿠팡 의장/사진=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쿠팡 창업주이자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인 김범석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 약 한 달 만이다.


김 의장은 28일 쿠팡을 통해 배포한 사과문에서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인 소통을 하지 못해 큰 좌절과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사과가 늦어진 데 대해서도 판단 착오를 시인했다. 김 의장은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지만,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사과가 늦은 것 자체도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출된 개인정보의 100% 회수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소홀히 했다고 설명하며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 발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김 의장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고,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며 일련의 과정이 당국과의 공조 속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출 정보 회수 발표가 책임 축소로 비쳐진 데 대해서는 “애초의 데이터 유출을 예방하지 못한 실패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책임을 분명히 했다.

재발 방지 대책도 제시했다. 김 의장은 “필요한 투자와 개선을 빠르게 진행해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저히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의 신뢰와 기대가 쿠팡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고객 경험 강화를 거듭 약속했다.

이번 사과는 대한민국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둔 시점에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태스크포스를 과기부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압수수색과 조사를 병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쿠팡이 상당한 압박을 느낀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의장은 사과와는 별개로 오는 30~31일 열리는 국회 연석 청문회 증인 출석과 관련해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성호
최성호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성호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의 핵심 변화는 자동차 제조기반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정몽구 체제가

    4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5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정부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을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기술 실증과 함께 청정수소·전력의 조달비용을 낮추고 자동차·조선업계의 저탄소 강재 구매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의 관건이다.14일 산업통상부와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발표한 K-GX 전략에서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포스코그룹(회장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