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대출 문턱 ‘껑충’… 카드론 이자 ‘쑥쑥’ 서민 자금줄 ‘비상’

산업 / 김자혜 / 2024-03-04 14:50:07
▲ 저축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도 가계대출의 문턱을 높이면서 서민의 자금줄이 막히고 있다. 카드론은 5개월째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잔액과 대환대출도 늘어나는 등 가계사정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저축은행이 가계대출의 문턱을 높인 데 이어 인터넷은행도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높이면서 중·저신용자들의 자금줄에 비상이 걸렸다. 자금난에 서민들은 카드론 이용을 늘리는 등 고금리 상품에 떠밀리고 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신용카드사 9개 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2120억원으로 전월(38조7613억원) 대비 4507억원이 늘었다.
 

카드론은 카드 회원이 카드사에서 신용으로 빌릴 수 있는 고금리 장기 카드대출을 말한다. 비교적 낮은 신용도에도 자금 대출이 가능해 서민의 급전 창구역할을 맡아왔다.
 

카드론 이용 금액이 늘어나면서 일명 카드깡으로 불리는 대환대출 잔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1월 말 기준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6987억원으로 전월 대비 6.60%나 늘었다.
 

금리상승 부담에도 카드론 잔액이 늘어난 것은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 등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저축은행 연체율 관리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6월말 기준 5.33%로 전년동기 대비 2.73%포인트 늘었다.
 

앞서 저축은행은 연체율이 증가하자 신규대출을 줄였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기준 저축은행의 총대출은 109조3000억원으로 반년 새 4.9% 줄었다. 이 기간 동안 가계대출은 약 3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이 지난해 정부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집계가 끝나기 무섭게 대출금리를 높였다. 당분간 서민들이 자금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말 신용대출 상품 중신용 대출금리를 3.999~14.427%에서 2월 1일부로 4.194~14.405%로 변경해 최저금리가 0.195% 높아졌다. 케이뱅크도 지난 12월 29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4.02%에서 올해 1월 2일부로 연 6.16%로 크게 올렸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은 연체율과 직접적 연관이 돼있기 때문이다. 중·저신용자는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의 차주를 말한다. 고신용의 차주 대비 다중채무 가능성이 높고 금리변동에 따라 상환능력도 취약하다. 이들에 대한 대출을 늘릴수록 연체율 상승이 동반된다.
 

박준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취약 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안내하고 저축은행도 정책서민금융상품 취급 실적을 경영 성과에 반영하는 등 경영상 유인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자혜
김자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자혜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