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얼어붙는 IPO시장…반전 없는 KB증권 ‘울상’

산업 / 김자혜 / 2023-10-24 14:38:07
상반기 IPO투심 회복에 대형증권사들 공모총액 "증가"
지난해 급부상한 KB증권, 올해엔 공모액 3위권 밖으로
KB증권 "양적인 면보다 질적인 IPO딜 선별 위주"
▲ 지난해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 주관에 성공하면서 IPO시장에서 급부상한 KB증권이 올해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모총액은 지난해보다 93%나 떨어졌다.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공모총액도 늘어났지만 KB증권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 기회를 노릴 수 있었지만 대어로 주목받던 서울보증보험이 상장 철회를 결정하는 등 투자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주목받았던 김성현 KB증권 사장이 지난해만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3일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13일부터 19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가치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잔여일정 취소 후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다. 상반기 IPO 공모 금액은 1조3000억원으로 평균(2조원) 대비 낮았지만, 기업 수는 63개사로 지난 20여 년간 상반기에 상장한 평균 기업 수(46개)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효과로 공모시장이 크게 보였지만 사실 올해 공모주 투심자체가 더 올랐다"며 "중·소형주, 기술주 중심으로 상반기 IPO 공모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IPO 상장주선 통계에서도 상반기 성적표가 드러나 보인다.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해 대비 올해 공모총액이 늘었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펙(SPAC)을 제외한 상장주선인 IPO 실적은 총 67개 기업에서 4조720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공모총액은 지난해 대비 80% 포인트 줄었지만 한국투자증권(8291억8700만원), 미래에셋증권(7963억9300만원), NH투자증권(7017억1900만원) 등은 모두 지난해보다 공모총액이 늘었다.

반면 KB증권은 3분기 말 기준 16개 기업의 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신청하고 이달 중 한싹,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을 마쳤지만 공모기업 2곳에서 공모총액이 4399억5000만원을 기록하는데 그쳐 공모총액 기준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공모총액은 96.7%나 줄었다.

역대 최대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뱅크 등 대어 IPO의 대표 주관사를 따낸 실적이 무색하게 저조한 성적표다.

지난 7월 KB증권은 자기자본 시장(ECM)부서를 재정비하면서 IPO 시장 1위 재탈환을 노렸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국채 10년물 금리 인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 불으면서 이마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KB증권은 HD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주관사로 몸값 4조원대 이르는 대어를 잡았음에도 12월 거래소에 예비 심사를 청구하면 내년 상반기에나 상장할 수 있다. 올해가 두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성적표를 올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는 매년 공을 들인 결과가 나오기보다 2~3년의 장기성 경향이 있다"며 "건수나 공모총액을 늘리는 것은 해당 부서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KB증권에서는 양보다 질이라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IPO 진행 과정에서 양적인 면보다 면밀한 기업실사를 통해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IPO 거래를 선별하고 있다"며 "4분기 다양한 기업의 상장 예비 심사를 추진할 예정으로 구체적 상장 일정과 규모는 시장 상황과 회사의 실적을 고려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자혜
김자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자혜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