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포스코 ‘K-소재 동맹’ 결성…美 전기차·철강 공급망 맞손

산업 / 최영준 / 2025-04-21 14:44:40
美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공동 추진…270만톤 생산 체제 구축
리튬부터 음극재까지…전기차 소재 공급망 협력도 본격화
▲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본부장 한석원 부사장(왼쪽)과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 이주태 사장이 철강 및 이차전지 핵심 소재 등에 대한 업무 협약식(MOU)을 진행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철강과 이차전지 핵심 소재를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배터리·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1일 서울 강남구 현대차 사옥에서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석원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본부장(부사장),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주요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전개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 모두에 필요한 고품질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포스코그룹은 북미 철강 시장 진출과 전지 소재 공급망 확장에 시동을 건다.

가장 주목받는 협력 분야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추진 중인 전기로 기반 제철소 사업이다. 총 58억달러(약 8조원)가 투입되는 이 공장은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생산이 가능한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완공 후 연간 270만톤의 열연 및 냉연 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고로 방식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고, 전동화 차량에 적합한 고품질 철강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철강 거점으로 주목받는다.

포스코그룹은 해당 제철소의 지분 투자 및 일부 생산 물량 직판 등 참여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을 포함한 북미 생산기지에 자동차 강판을 안정 공급할 수 있으며, 포스코는 북미 철강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 역시 이번 협력의 핵심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연간 326만대 판매를 목표로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배터리 원소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원자재 수급의 안정성과 공급망 다변화는 필수적 과제로 꼽힌다.

포스코그룹은 염호·광산에 대한 직접 지분 투자로 리튬 원재를 안정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외 사업장에서 수산화리튬,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포스코를 통한 안정적 수급선을 확보하고, 포스코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의 연계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양사는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 공동 개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 그룹은 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EU 공급망법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무역 규제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함께 마련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포스코그룹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전동화 리더십 확보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영준
최영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영준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2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3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4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과 오뚜기를 비롯한 식품·외식업체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구개발(R&D), 생산, 영양사·조리사까지 모집 분야도 다양하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15일까지 202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과 외국인 유학생 지원서를 접수한다.모집 분야는 B2C영업과 B2B영업·마케팅, 홍보영양, 마케팅, 영업지원, 글로벌

    5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가 같은 날 LFP와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을 동시에 강화했다. 빠르게 커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는 대규모 LFP 소재를 확보하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에서는 2027년 양산을 뒷받침할 핵심 소재 개발에 들어갔다.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포스코퓨처엠과 2027~2032년까지 약 6조원 규모의 LFP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