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에도 20만원선…크래프톤, 증권가는 ‘다음 IP’를 본다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9-23 14:43:02
52주 최저 19만8400원까지 하락…상반기 최대 실적과 엇박자
키움 “단일 IP 매출 집중도 높아”…교보 “2027년 PUBG 외 IP 기여 기대”
▲ [크래프톤]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의 주가가 52주 최저가 부근까지 내려왔다. 기존 ‘PUBG: 배틀그라운드’의 실적은 견조하지만 시장은 이미 그다음 성장동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입 증권사들도 잇달아 PUBG 외 신규 지식재산권(IP)의 흥행 여부를 주가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장중 2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정오 기준 주가는 20만5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74% 하락했다. 지난 21일에는 장중 19만84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FnGuide 기준 52주 최고가인 31만7500원과 비교하면 이날 오전 주가는 약 36.9% 낮은 수준이다.

실적 흐름과는 반대다. 크래프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66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725억원으로 38.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2분기에도 매출 1조2902억원, 영업이익 4109억원으로 각각 94.9%, 67.0% 증가했다.

증권가는 실적보다 신규 IP에 주목한다.

김진구·조준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자 ‘트리플 A급 IP 필요’ 보고서에서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펍지 기반의 단일 IP 매출 집중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트리플 A급 게임에 대한 투자가 수반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PUBG의 현재 실적보다는 매출원을 분산할 차기 대형 IP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교보증권도 비슷한 지점을 짚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목표주가 39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2027년을 신규 IP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시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PUBG 외 IP의 매출 기여가 시작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서브노티카2’가 흥행했지만 관련 소송과 합의 비용으로 이익 기여가 주가 상승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고, 2027년부터 출시되는 신작의 흥행 여부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역시 신규 IP 성과에 주목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30일 보고서에서 목표주가 40만원을 제시하면서 “‘서브노티카2’ 성공으로 PUBG 이외의 신작의 성과에도 주목할 수 있게 됨”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당시 게임스컴에서 공개 예정이던 신작들이 2027년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경우 밸류에이션도 정상화 구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PUBG의 성장세 자체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신작 성과를 주가의 다음 변수로 꼽았다. 오동환·유혜림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30일 목표주가 32만원을 제시하며 “하반기 5종의 추가 신작 출시로 신작 불안감 역시 해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실적과 주주환원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지은·이종건 KB증권 연구원은 같은 날 목표주가 35만원을 제시하면서 “불확실성 해소 + 펍지 순항 + 주주환원 확대, 밸류에이션 매력 역시 충분”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의 세부 판단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PUBG의 현재 실적만으로 주가가 다시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키움증권은 대형 신규 IP 투자를 요구했고, 교보·NH·삼성증권은 신규 IP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 시점에 주목했다.

결국 크래프톤 주가와 실적의 괴리는 시장의 관심이 ‘PUBG가 얼마나 더 벌 것인가’에서 ‘PUBG 다음에 무엇이 벌 것인가’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52주 최저가 부근에 머무는 만큼 신규 IP가 실제 흥행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주가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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