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2심 실형 선고… 애경산업 전 대표 상고

산업 / 김남규 / 2024-01-15 14:28:45
▲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 선고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독성 물질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안용찬(65) 전 애경산업 대표가 대법원에 상고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전 대표 측은 이날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5부(서승렬 안승훈 최문수 부장판사)에 상고장을 냈다.

안 전 대표와 홍지호(73) 전 SK케미칼 대표는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이 포함된 각사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2019년 7월 기소됐다. 이 제품을 사용한 98명은 폐 질환이나 천식 등을 앓았고, 그 중 12명을 사망했다.

2021년 1월 1심 재판부는 CMIT·MIT가 폐 질환 등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인 13명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2심은 “공소사실 기재 업무상 과실이 모두 인정된다”며 안 전 대표와 홍 전 대표에게 각각 금고 4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보면 CMIT·MIT가 폐 질환 또는 천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은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살균제 사용과 폐 질환 등의 구체적 인과관계의 신빙성도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이어 “사실상 장기간에 걸쳐 전 국민을 상대로 가습기살균제의 만성 흡입독성 시험이 행해진 사건”이라며“"불특정 다수가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큰 고통을 겪었고 상당수 피해자는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피해를 보는 등 존엄성을 침해당했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남규 기자 ngki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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