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커진 美 연준 매파들...기준금리 인상 앞당기나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10-04 14:28:39
제롬 파월 이어 클리블랜드은행 총재 "내달 금리인상 지지" 선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28일 워싱턴 연준청사에서 교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내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이른바 매파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다음달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이 지난 FOMC에서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매파들이 다시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냄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미국발 긴축 강화 우려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총재가 3일 다음달 1일 FOMC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메스터 총재는 "다음달 FOMC 회의 때 미국 경제가 9월 회의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면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며 매파적 발언을 드러내보였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통하는 메스터 총재는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지는 않으며, 전날도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린 뒤 한동안 유지할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최근의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연준 인사들이 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 조건을 긴축하고 성장을 완만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엔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이 높은 수준의 금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낸 바 있다. 바 부의장은 연준내에선 비교적 비둘기파(긴축완화선호)에 속한 인물이다.


연준 내 또다른 비둘기파인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최근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연준 수장으로서 FOMC회의를 이끌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전날 추가 금리 인상 지지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며 긴축 강화의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연준 매파들에 이어 비둘기파 인사들까지 긴축 강화 필요성을 드러냄에 따라 시장에선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2.0%)까지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고금리 상태를 좀더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기정사실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옐런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시장에선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되는(higher for longer) 상황이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지며 금융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3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무렵 4.81%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 매파들의 득세에 대해 월가에선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커지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대해 "연준 매파들이 미국 경제에 주요 어려움이 되고 있어 문제"라며 "만약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를 넘으면 엄청난 충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전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7% 금리 가능성을 밝혔다. 다이먼은 '정말 7% 금리로 가는 것이냐'란 질문에 "금리가 5%로 갈 것이라고 지난해 내가 말했을 때도 사람들은 '정말로 가는 것이냐'라고 물었다"며 7% 금리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포천 CEO 이니셔티브 콘퍼런스 연설에서 연준 매파들이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높은 금리 지속 시나리오가 기정사실 아니다라고 강조, 눈길을 끌었다.


옐러은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아마도 높은 금리의 지속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결코 기정사실은 아니라는 점을 우린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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