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오너경영권 분쟁 3월 주총서 ‘맞불’

산업 / 김자혜 / 2024-02-13 14:18:14
▲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오른쪽)의 OCI와의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동생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와 경영일선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지분 확보를 위한 투표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미약품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고 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경영권 교체 의사를 밝히면서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각각 한미약품그룹의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8일에는 형제가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제안권도 행사했다. 다음 달 열리는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임종훈 두 명 외에 이들이 지정한 4명의 이사 후보자가 한미사이언스의 신규이사로 선임되도록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내용이다.
 

두 형제는 경영 복귀의 명분으로 기업가치 훼손을 내세우고 있다. 임 사장은 “선대 회장 작고 이후 지난 3년간 현 경영진이 미래 사업의 비전제시는 커녕 비합리적이고 불투명한 밀실 경영으로 기업가치 훼손과 주가 하락, 피인수 합병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지주사 지위까지 상실되게 방치했다”고 했다.
 

부친인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이 이처럼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의 회장이 OCI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이사회 의결에서 OCI그룹과 통합하기로 했지만 이에 관해 임종윤 사장은 “어떤 고지나 자료 전달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임종윤, 임종훈 사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은 총 28.4%다. 송영숙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31.9%로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
 

두 형제와 송 회장이 다음 달 주총에서 지분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신동국 한양 정밀화학 회장의 지분 12%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를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되면 임주현 사장과 송 회장 등 주주들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방식의 통합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두 형제는 반대 입장 뿐만 아니라 한미사이언스가 신주를 발행하지 못하도록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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