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범 2년 만에 외국환 사업 본격화… 역마진 문제 해법은?

산업 / 김자혜 / 2024-01-18 14:18:20
17개국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 내걸고, 사업 본격화
홍민택 대표 “무료 수수료 대신 비이자 수익 확대”
▲ 토스뱅크가 2021년 10월 출범 후 2년여 만에 외화서비스를 출시하고 외국환 사업에 뛰어든다. 초기 서비스가 타사와 유사하고 사업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역마진, 지속가능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토스뱅크가 외환 서비스 출범 당일 기자간담회장 외부에 게재한 옥외광고. <사진=김자혜 기자>

 

토스뱅크가 출범 2년여 만에 외화통장 기반의 외환거래(FX) 사업을 개시한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 등 무료수수료 상품이 선점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토스뱅크가 역마진과 지속가능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18일 외환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고 평생 무료 환전수수료를 내걸었다.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환전하고 온라인, 해외 ATM 출금 수수료도 전액 무료다.
 

앞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와 트래블월렛 환전수수료 무료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지만, 원화-외화, 외화-원화 양방향 모두 수수료를 무료화한 것은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앞서 토스뱅크의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송금, 형제기업 토스증권 등은 무료 송금과 주식 1주 무료 등의 마케팅으로 파급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환전수수료 무료 서비스는 최근 1~2년 내 유사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으며, 외화 타행 송금서비스가 제한돼 있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짧은 업력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외화통장만으로 수익성을 찾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잇따랐다. 외화통장으로 확보한 외화예치금만으로 해외망을 사용하는 수수료역마진에 대응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측은 처음에는 환전수수료 무료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 외환 사업을 확대해 비이자수익을 늘리겠다는 비전을 내비쳤다.

 

▲김승환 토스뱅크 프로덕트오너가 18일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외환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 <김자혜 기자>

이날 외환 서비스 담당자 김승환 토스뱅크 프로덕트오너(PO)는 “자세한 수익구조는 답하기 어렵지만 해외송금, 증권 연결계좌 등 추가로 비이자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역시 외환 사업의 다각화 전략을 밝혔다. 홍 대표는 “시중은행들이 외환 사업수익을 벌어들이는 모델이 수수료 외에 운영, 조달, 타은행제공 등 다양하다”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B2B(기업 간 거래) 등 지속 가능한 형태가 있다. 조달, 운용을 할 수 있고 자격도 갖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가 출범 3년 차에 발 빠르게 외환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인터넷은행에 부여된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 이행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를 포함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출범 취지가 취약계층의 징검다리 역할인 만큼, 금융당국은 향후 3년간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비중을 30%로 부여했다. 
 

중저신용자는 1금융권 대비 채무 불이행 등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돌려받기 어려운 대출의 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7%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4%포인트 증가했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인터넷은행으로서는 비이자수익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먼저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고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송금액이 52억달러(약6조900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3분기 기준 비이자수익은 1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8% 늘었다.

 

한편 토스뱅크의 외환사업부서 FX 스쿼드는 씨티은행과 카카오뱅크에서 외환 상품 개발 이력이 있는 김승환 PO를 비롯해 KB국민은행에서 외화펌뱅킹을 기획 총괄하고 외환 사업, 상품개발, 마케팅 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 포함됐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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