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반도체·AI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SK에코플랜트·브로드밴드에 자산 이관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5-14 14:13:50
에코플랜트·브로드밴드에 현물출자·매각 단행…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본격화
▲ SK서린사옥 <사진=SK>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그룹 지주사 SK㈜가 반도체 소재와 AI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 간 중복을 걷어내고 핵심 역량을 집중시켜 지주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SK㈜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와 SK C&C가 보유한 주요 사업을 각각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로 이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조치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등 그룹 미래 전략 사업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지분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적 재편으로 풀이된다.

우선 SK머티리얼즈 CIC 산하 자회사인 SK트리켐(지분율 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는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이전되며, SK가 100% 보유한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SK에코플랜트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통합된다.

지난해 반도체 부품기업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품은 SK에코플랜트는 이번 결정으로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추가 확보하며 ‘반도체 종합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SK㈜는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관련 EPC(설계·조달·시공)와 리사이클링 사업에 이어 소재 분야까지 통합하면서, 사업 전주기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내 분산됐던 기능을 하나의 축으로 통합해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SK C&C가 보유한 30메가와트(MW) 규모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약 5000억원에 SK브로드밴드에 매각하는 안건도 함께 의결됐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인수로 기존 가산, 서초, 일산 등 총 9개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향후 AI와 클라우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데이터 인프라 중심의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간 통합 운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디지털 경제 전환의 핵심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만큼 중복 사업은 과감히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해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자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AI·반도체 중심 사업구조 재편, 에너지솔루션 중심의 내실 경영, 성장사업 간 시너지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리밸런싱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이번 사업 재편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으며, 지주사 중심의 전략적 방향성이 점차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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