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조업 생산 IMF 이후 최악...12월엔 반등세 뚜렷

체크Focus / 조봉환 기자 / 2024-01-31 14:06:27
반도체 부진 탓 제조업생산 3.9%↓...1998년 이후 최대폭 감소
全산업생산 110.9, 0.7% 증가...금융·보험 등 서비스 성장 견인
소비1.4%↓,2003년 이후 가장 저조...설비투자·건설수주도 급감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을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제조업이 지난해 심하게 흔들렸음이 데이터로 입증됐다. 지난해 제조업 생산이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핵심인 반도체가 '혹한기'로 불릴만큼 수요 급감과 평균판매가격(ASP)의 급락이 맞물리며 작년 상반기까지 사상 최악의 침체를 보인 결과다.


그러나 3분기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던 반도체가 반등을 시작하면서 작년 12월만 놓고보면 상승세가 뚜렷해 올해 제조업 생산이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부진으로 지난해 제조업생산이 IMF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 반도체 5.3% 감소...2001년 이후 22년만에 역성장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2020년=100)는 110.9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2021년 5.3% 증가한 이후 3년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생산의 증가는 서비스업이 견인했다. 지난해 서비스업은 도소매 등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에서 강세를 보이며 2.9% 증가했다.


서비스업 호조에도 불구, 광공업 생산이 3.8% 감소하며 전산업생산 증가폭을 갉아먹었다. 광공업 중에서도 반도체를 포함하는 제조업 생산이 3.9% 줄어든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생산 4% 가까이 줄어든 것은 IMF 외환위기 첫해인 1998년(-6.5%) 이후 최대폭 감소다. 지난해 제조업의 부진이 국가부도사태 첫해만큼 심각했다는 방증이다.


제조업의 이같은 위축은 반도체 주요인이다. 지난해 반도체 생산은 전년대비 5.3% 줄었다. 반도체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메모리 수요부진과 ASP하락으로 2001년(-15.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생산으로 돌아섰다.


자동차, 선박, 배터리 등의 생산 증가에도 불구, 반도체가 제조업 생산, 나아가 광공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큰 탓이다.


고금리, 고물가 등의 여파로 소비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0.2%)는 늘어났지만 비내구재(-1.8%), 준내구재(-2.6%)가 줄면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이는 2003년(-3.2%) 이후 20년만에 최대폭 감소다. 글로벌 복합위기기 시작된 2022년(-0.3%)보다 하락폭이 커지며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가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좋지 않았던 것은 금리나 환율 등의 영향이 있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소비는 또다시 감소하며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은 명동거리. <사진=연합뉴스>

 

◇ 12월 제조업생산 0.6% 반등..고물가에 소비부진은 계속

생산과 소비가 줄면 투자도 줄게 마련이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기계류(-7.2%), 자동차 등 운송장비(-0.4%) 등에서 줄어 전년대비 5.5% 감소했다. 2019년(-5.6%)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작년 하반기에 일시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반짝 반등하며 건설기성(불변)은 건축·토목 등 공사실적이 늘면서 7.7%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 경기의 향후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수주(경상)는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무려 19.1%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생산, 소비, 투자 등 전산업동향이 극도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12월엔 반등세를 이어가며 올해 전망을 밝게해줬다.


지난해 12월 전산업동향을 보면 산업생산이 광공업·서비스업에서 모두 증가하면서 전달에 비해 0.3% 증가했다. 전달(0.8%)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이다.


작년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광공업이 0.6% 증가하며 전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핵심은 반도체다. 오랜 부진의 씻고 반등중인 반도체 생산은 12월엔 8.5% 늘어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여기에 자동차(4.7%) 생산 증가가 힘을 보태며 제조업 생산이 0.6% 늘어났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지난해 자동차는 제조업-광공업-전산업으로 이어지는 산업생산 지표의 약세를 상쇄시키는 버팀목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반도체의 회복은 재고율면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달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07.7%로 전달보다 8.6%포인트(p) 하락했다. 수출회복으로 출하량이 면서 재고가 눈에띄게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소비 부진은 계속됐다.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내구재·준내구재에서 모두 줄어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11월 반짝 증가(0.9%)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3.2%)가 줄었지만, 기계류(8.9%)가 늘면서 5.5% 늘었다.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2.7% 줄었고 건설 수주는 1년 전보다 34.9%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p 하락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상승했다. 현재보다는 앞으로의 경기전망이 밝다는 뜻이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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