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만에 한자리에 선 북·중·러 ‘최고지도자’ …반(反)서방 연대감 과시

정치·사회 / 장연정 / 2025-09-03 13:54:35
▲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앞서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한 모습<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마련된 전승절 기념 리셉션장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입장했다. 시 주석이 가운데에 섰고 좌우에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동행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 톈안먼에서 진행된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중러 정상과 함께 망루에 올라 행사를 지켜봤다.


북·중·러 최고지도자가 공식 석상에 모인 것은 냉전 종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1959년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열병식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와 함께 망루에 선 이후 66년 만이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마련된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리셉션 행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을 포함한 해외 외신은 이번 북·중·러 최고지도자들의 만남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은 “격화하는 미중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변화하는 지정학적 질서에서 북한의 입지를 어떻게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 CNN 방송은 서방의 많은 사람에게 이번 열병식의 결정적인 이미지는 스텔스 전투기나 초음속 무기의 퍼레이드가 아니라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김 위원장이 나란히 서서 전례 없는 반(反)서방 연대감을 과시하는 모습일 것”이라고 짚었다.

 

영국 BBC 방송도 “북한 지도자가 중국의 열병식에 참석한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김 위원장의 행보에 주목했다.


BBC는 “김 위원장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공급했다”며 시 주석은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두 공격자와 연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은둔형 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이날 열병식 참석을 위해 “드문 외국 방문에 나섰다”며 “그는 다른 외국 정상들보다 앞서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걸으며 열병식장에 입장했다”고 전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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