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4위로 수직상승...호반건설 10위 톱10 진입
삼성물산 10년 연속 시평 1위...DL·포스코 각각 3계단 추락
| ▲대우건설이 시평 랭킹 3위로 다시 올라섰다. 사진은 대우가 건설한 '푸르지오‘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대우건설제공> |
지난해 중흥그룹에 편입된 이후 재도약에 나선 대우건설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톱3에 재진입했다. 중흥그룹과 함께 호남지역에서 성장, 메이저 건설사로 발돋움한 호반건설이 시평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그룹의 삼성건설과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이 1, 2위를 고수한 가운데 시평 상위업체의 희비가 엇갈리는 등 메이저 건설사들의 시평 구도에 적지않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시평이런 건설공사 실적,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지표로 발주자의 시공사 선정이나 신용평가, 보증심사 등에 활용된다.
매년 7월말 국토교통부가 결과를 공시한다. 건설 발주자는 시평 결과를 토대로 건설사의 입찰 자격을 제한한다.
◇ 삼성 1위 고수...현대차 건설 듀오 합산 시평 삼성 앞질러
국토부는 전국 7만7675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건설회사 시평 1위를 차지했다. 10년 연속 1위 기록이다.
삼성물산의 시평은 20조7296억 원으로 지난해(21조9472억 원)보다 평가액이 1조2176억 원이 줄었지만 2014년부터 10년째 시평 1위 자리를 꿰차며 부동의 1위를 굳혔다.
삼성의 시평은 소폭 감소하고 후발 업체들이 맹추격 중이지만, 여전히 2위와 4조원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삼성의 시평 1위 수성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평만 놓고 보면 삼성과 건설업계의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한 현대건설은 올해 시평이 14조979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2조3750억 원 급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라이벌 삼성과의 시평 격차는 6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건설과 함께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시평 9조7360억 원으로 지난해 7위에서 3계단 점프하며 4위로 수직 상승하며 톱3 진입이 가시권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산 시평은 24조7151억 원이다. 부동의 시평 1위 삼성물산보다 4조원 가량 많은 것이다. 삼성물산이 수주가 다소 주춤한 사이 현대차그룹의 '건설듀오'가 대 약진하며 선두 삼성을 추월한 것이다.
| ▲시평 1위를 10년째 고수한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 <사진=삼성물산> |
올해 시평 순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업체는 대우건설이다. 2021년말 중흥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은 이후 빠르게 경영 안정화를 찾으며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 올해 시평이 작년보다 5378억 원 늘어난 9조7683억 원으로 시평 톱3에 재진입했다. 작년 6위에서 3계단 상승한 상승세다.
◇ 대우, 중흥그룹 피인수 이후 시너지효과 바탕 강세
현재 대우건설의 지분은 중흥토건이 40.60%, 중흥건설이 10.15%를 보유하는 등 중흥그룹이 전체 지분의 50%를 넘기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췄다.
여기에 토목과 주택부문에서 기존 중흥그룹과 적지않은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어 당분간 시평이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사실 과거 대우그룹 시절부터 국내 대표 건설업체로 이름을 날렸던 업체다. 라이벌이었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평 1위도 상당기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대우그룹의 해체 이후 새 최대주주가 된 산업은행의 지분매각이 수 차례 실패하며 시평 랭킹도 톱3에서 밀려났다.
이후 중흥건설이 2021년 12월 2조1천억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 재도약에 나서 6위까지 추락했던 시평이 3위로 급반등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중흥그룹 계열사로 포함된 이후 수주가 급증세를 타고 있다. 메이저 건설사로 발돋움한 중흥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효과도 적지않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대우건설의 시평이 계속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평 순위에서 약진한데 반해 또 다른 메이저건설사인 DL이앤씨는 추락했다.
DL이앤씨는 2021년초 DL(옛 대림산업)이 건설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건설사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 탓에 시평 톱3의 한 자리를 대우건설에 내주며 6위까지 밀려났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과 함께 일명 '삼현대대지'로 불리우며 국내 건설업계의 '메이저 중 메이저'의 한 축을 차지했던 DL이엔씨로선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을만한 결과다.
|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
◇ DL이엔씨 톱3서 밀려나....부영주택 58계단 추락
DL이엔씨와 함께 포스크계열 포스코이앤씨 역시 8조9924억 원의 시평으로 순위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7위로 3계단 주저앉았다. 포스코는 4위인 대우건설과의 격차가 1조 원이 채 안되는 상황이지만, 여러 정황상 다시 선두권으로 도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5위 GS건설(9조5901억 원), 8위는 롯데건설(6조935억 원), 9위는 SK에코플랜트(5조9606억원) 등은 작년과 변동이 없다. 다만 중흥그룹과 함께 호남 기반 건설업계의 양대산맥인 호반건설(4조3965억 원)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10위를 기록하며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톱10에 명함을 내밀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위였던 HDC현대산업개발(3조7013억원)은 11위로 밀려났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사 중 순위 변동이 가장 큰 곳은 자이C&A와 부영주택이다. 우선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가 인수한 플랜트 회사 자이C&A는 시평 6276억 원으로 시평 55위에 진입하며 1년 새 무려 108계단 뛰었다. 반면 부영주택(3162억 원)은 58계단 떨어지며 상위 50개기업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한편 업종별로 지난해 공사실적 면에선 토목 분야는 현대건설(1조5813억원), 대우건설(1조5612억원), SK에코플랜트(1조1120억원)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10조6290억원), 현대건설(7조5601억원), GS건설(5조5297억원)이 톱3를 형성했다. 또 산업·환경설비 분야는 삼성엔지니어링(8조6351억원), 두산에너빌리티(3조7318억원), 삼성물산(2조9101억원) 순이었다.
공사종류별 아파트 건설에서는 1위 대우건설(4조7684억 원), 2위가 GS건설(4조6229억 원), 3위 현대건설(4조6173억 원)순 이었고, 지하철은 현대건설(5134억원)이 가장 많이 지었고 GS건설(5123억원), 삼성물산(3608억원)이 뒤를 이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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