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韓 계엄정국 조명... ‘빨리빨리’ 문화가 이번에도

기업분석 / 장연정 / 2024-12-18 13:41:33
▲ 탄핵안 가결에 환호하는 시민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를 시작으로 불과 11일 만에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까지 과정을 두고 그간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의 배경으로도 꼽혔던 ‘빨리빨리’ 문화가 다시 드러났다는 외신 진단이 나왔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탄핵안 가결과 관련해 “한국의 ‘빨리 빨리’(Hurry Hurry) 문화가 도움을 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계엄 정국을 둘러싼 한국 정치권과 시민들의 신속함을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계엄 선포 후 채 2주도 되지 않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을 두고 “최근 몇년 간 효율성 극대화와 갈등 해결에 정면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통해 급속도로 산업화를 이룬 한국의 문화를 암시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어로는 ‘빨리빨리’(palipali) 문화라고 소개하고, 이같은 문화가 긍정적으로 발현됐을 때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정상에 오르고 산업, 정치, 대중문화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게 해줬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수십년간 한국의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의 성공 배경에도 창의적인 파괴와 대담한 변화를 수용하는 이러한 정신이 자리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후 국가 재건 사업도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채 100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일본의 점령에서 벗어나 북한과 전쟁에서 살아남았으며, 빈곤한 농업 경제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로 변화시키며 국내총생산(GDP)이 50년 전의 85배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빨리 빨리’ 정신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급속 성장을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한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한 ‘빨리 빨리’ 문화가 이번 계엄 정국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한국인들은 단결해 반발하는 데에 어떤 시간도 지체하지 않았다”면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서울 거리로 쏟아져나와 응원봉을 들고 K팝 히트곡에 맞춰 춤을 췄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블룸버그에 “빨리 빨리 문화는 매우 강력한 도구”라면서 “이는 한국이 다른 국가들은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빨리 빨리 문화에 부작용과 부정적인 함의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빨리 빨리는 인내와 생존을 내포하는 감정”이라며 “윤 대통령의 (계엄) 발표 후 한국인들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블룸버그에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에 부끄러움이 없다”면서 “우리는 매우 열정적이며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강한 집착이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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