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자본에 잠식된 이커머스… 시장 잠식 등 부작용 우려

산업 / 이슬기 / 2024-03-13 13:20:39

토종 기업의 텃밭이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국외 자본이 투입되면서 시장 점유율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굳건한 1위를 다지는 상황에서 ‘초저가’를 내세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또한 빠르게 장악력을 넓히는 상황이다.
 

▲ 자료=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13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앱 순위는 ▲쿠팡(3010만명) ▲알리익스프레스(818만명) ▲11번가(736만명) ▲테무(581만명) ▲G마켓(553만명) ▲티몬(361만명) ▲위메프(320만명) ▲GSSHOP(314만명) 순이었다.

상위 종합몰 8곳 중 쿠팡, 알리, 테무, 티몬, 위메프 등 5곳은 국외 자본이 투입된 기업이다. 전년 동월 대비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테무가 사용자가 증가했으며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의 앱 사용자 수가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외 자본 투자가 증가하는 것은 기업의 자금조달, 고용 유발, 시장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국외 자본 잠식에 대한 우려 또한 존재한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플랫폼은 ‘초저가·무료배송’을 내세운 중국 직구 판매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의 총 직구 금액은 전년 대비 26.9% 늘어난 6조756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중국 직구 금액은 3조2873억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 한국 상품 판매 채널 ‘케이베뉴(K-베뉴)’를 론칭하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동원F&B 등 국내 기업들을 입점시켜 영향력을 더 키우는 상황이다.

아울러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직구’에 멈추지 않고 국내 시장의 영향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 상품 판매 채널 ‘케이베뉴(K-베뉴)’를 론칭하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동원F&B 등 국내 기업들을 입점시키고, 최근 딸기·토마토·한우 등 신선 식품까지 영역을 넓혔다.

또한 알리프레스의 국내 물류센터가 연내 완공되면 배송기간까지 1~2일 이내로 단축돼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해외 플랫폼들은 국내 플랫폼이 받는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야기돼왔다. 이에 정부는 전자상거래법이나 공정거래법 등 위반 시 국내법이 차별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내 대리인을 지정해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국내 플랫폼과의 ‘역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상반기 중으로 알리익스프레스와 자율협약을 맺고 이에 따라 소비자 피해 품목이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하며 한국소비자가원과 핫라인을 구축해 소비자 보호 문제도 직접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 피해 우려가 큰 주요항목에 대해서는 ▲식·의약품(식품의약품안전처) ▲가품(특허청·관세청) ▲유해매체물(여성가족부·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개인정보 해외 유출(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공동 대응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자 지속되자 이용 규모가 큰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수집·처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국에서 세계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며 기자간담회를 고위인사의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급하게 취소했다. 업계에서는 알리프레스가 정부의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재안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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