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美포드 배터리 합작공장 '첫삽' 뜬 SK..."내친김에 세계 톱3 등극"

체크Focus / 이중배 / 2022-12-06 13:11:52
블루오벌SK, 1차 글렌데일공장 기공식...총 '129GWh급' 대규모 설비 갖춰 2025년 1Q 양산
올들어 북미 판매 6.5배 상승, 점유율 4위로 3계단 점프...현대車와 美합작사 설립 박차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가 5일(현지시간)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H빔에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SK온제공>

SK온은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이 물적분할해 출범한 2차전지, 즉 배터리 전문업체이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에서 분리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


LG엔솔이 LG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듯, SK온이 SK하이닉스에 이어 SK그룹의 핵심 제조업 계열사로 서서히 입지를 굳히고 있는 모습이다.


'혹한기'에 접어든 반도체가 극도의 부진에 빠지는 틈을 타고 배터리가 유망업종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첨단산업의 구조재편 기류와도 일맥 상통한다.


전기차가 자동차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이에따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자 SK온이 배터리 부문에 대한 과감한 선제적,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는 5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글렌데일 전기차용 배터리 전용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테슬라-파나소닉 연합에 대응키 위한 포드-SK온 합작법인의 첫 공장인 글렌데일 공장 설립 프로젝트가 첫 삽을 뜬 것이다.

기초 공사 완료, 2025년 1분기부터 양산 돌입

SK온과 포드는 작년 5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전용 공장 3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고, 이날 공식적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양사는 앞으로 켄터키주 글렌데일 일대 총 628만㎡(190만평) 부지에 각 43GWh 규모의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두 공장을 합치면 86GWh급이다. 43GWh급의 제3공장은 테네시주 스탠튼 지역에 설립 예정인데, 연말 안에 착공 예정이다.


스탠튼 일대 1553만㎡(470만평)의 거대한 부지에 조성되는 스탠튼 공장은 글랜데일 공장과 거의 같은 일정으로 설립이 진행된다. 다만, 글렌데일공장과 달리 스탠튼 공장은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조성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좀 다르다.


글렌데일 공장은 켄터키주정부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이미 올 하반기부터 1차 부지 정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공장 뼈대를 구축하는 골조 설치 작업 등 초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어찌보면 이날 기공식은 단순히 포드와 SK온의 공격적 투자가 시작됐음을 대외에 공표하기 위한 상징적인 세레모니에 불과하다.


SK온과 포드측은 글렌데일 및 테니시 공장 설립이 완료되는대로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 등을 거쳐 오는 2025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배터리 셀 양산을 나설 계획이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기공식에서 "전기차의 미래를 선도할 이곳 켄터키 공장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며 "향후 2년간 블루오벌SK는 가장 크고 진화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 전기차 판매호조로 북미 점유율 눈에 띄게 늘어

SK온은 포드와 합작 공장 3곳이 모두 완공되면 대당 105kWh의 배터리가 장착되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을 연간 약 1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대량의 공급체계를 갖추게된다.


현재 케파기준 글로벌 5위권인 SK온으로선 북미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케파) 129GWh가 추가돼 단숨에 세계 3위의 배터리 업체로 도약한다. 이는 세계 배터리시장 투톱인 중국CATL, LG엔솔과도 정면 승부가 가능한 케파이다.


SK온으로선 미국이 자국내 전기차 및 전기차부품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탄력 대응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글로벌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인 3곳의 북미공장을 활용해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당길 수 있게된다.


SK온은 이미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 1∼10월 판매된 북미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사용량은 총 56.4기가와트시(GWh)로 작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가운데, SK온이 5.4GWH로 무려 646% 성장하며 4위로 올라섰다.


포드 F-150 라이트닝,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들이 북미시장에서 일제히 판매가 호조를 띈 결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파트너인 일본 파나소닉이 27.1GWh로 시장점유율 48%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한 가운데, SK온이 두 자릿수(10%)대의 점유율로 입지를 넓히며 지난해보다 3계단 수직 점프한 것이다.


같은 기간 18%의 점유율로 파나소닉에 이어 2위를 차지한 LG엔솔과는 적지않은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포드의 북미전기차 시장 점유율 변화에 따라 앞으로 시장지배력을 더 커질 개연성은 충분하다.

현대차 합작공장 설립 박차, 2030년 '글로벌1위' 목표

게다가 2025년 캔테키 1공장을 시작으로 북미공장이 풀가동하고, 북미 전기차시장 패권을 놓고 테슬라, GM등과 전면전을 선언한 포드의 전기차 육성 전략이 성공한다면 SK온의 시장 점유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탈 여지가 많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블루오벌SK는 북미 자동차 시장 전동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블루오벌SK를 통해 SK온이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온은 여세를 몰아 현대차그룹과의 북미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 작업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온과 현대차는 최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는데, IRA에 대응한 현대차의 미국 공장설립이 본격화된 만큼, SK온과의 배터리 합작법인 및 공장 설립계획도 조만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SK온측은 이와관련, "현대차가 미국에서 테슬라 다음으로 전기차를 잘 팔고 있으며 전동화를 위한 민첩하게 사전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포드에 이어 현대차와의 협업을 강화해 북미시장, 나아가 유럽 배터리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온이 한 손엔 포드, 다른 한손엔 현대차 카드를 들고 글로벌 배터리 톱3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SK온이 과연 한-중-일간의 배터리 삼국지로 비유될만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대규모 북미생산거점을 바탕으로 '2025년 빅3 등극, 2030년 글로벌 1위 도약'이란 내부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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