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발행어음 2차도 연 4.3%…CMA형까지 조달채널 확대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07 13:49:27
1차 1000억 이틀 반 만에 완판…일반 1년물보다 0.35%p 높아
CMA형 연 2.55% 신규 출시…수시입출금 자금까지 상품군 확장
▲ 삼성증권 사옥.[삼성증권]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이 발행어음 1차 특판 완판 직후 같은 금리로 2차 물량을 내놓고 CMA형까지 추가했다. 발행어음 출시 초기부터 만기형과 수시입출금형을 함께 갖추며 고객자금 조달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오는 12일부터 1년 만기 연 4.3%의 발행어음 2차 특판을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총 한도는 1000억원이며 고객 1명당 100만원에서 3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지난달 21일 출시한 1차 1년물 특판도 연 4.3%, 1000억원 규모였는데 이틀 반 만에 모두 팔렸다. 삼성증권이 첫 판매에서 확인한 수요를 바탕으로 금리를 낮추지 않고 같은 조건의 2차 물량을 다시 내놓은 셈이다.

특판 금리는 일반 1년물보다 0.35%포인트 높다. 일반 발행어음 1년물 금리는 연 3.95%다. 최대 가입한도인 3억원을 1년간 보유한다고 단순 계산하면 특판과 일반상품의 세전 이자 차이는 105만원이다.

이번에는 발행어음 CMA형도 새로 추가했다. CMA·수시형 금리는 연 2.55%로 1년 특판보다 낮지만, 입출금 때 발행어음이 자동으로 매수·매도되는 구조다. 1년간 묶어둘 수 있는 자금은 특판으로, 대기성 자금은 CMA형으로 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나눈 것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만기 1년 이내에 발행하며 법상 조달한도는 자기자본의 200%다. 발행어음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기업금융 등으로 운용한다.

따라서 특판 판매 속도만큼 중요한 것은 조달한 자금을 어떤 자산에 운용하느냐다. 1년물 특판의 경우 삼성증권은 고객에게 연 4.3%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운용수익에서 조달비용과 관련 비용을 뺀 차이가 실제 수익성을 좌우한다.

운용 규제도 강화됐다. 금융당국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조달액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자금을 국내 모험자본에 공급하도록 했다. 올해 적용 비율은 10%이며 2027년 20%, 2028년 25%로 높아진다.

발행어음 판매 확대는 단순히 고금리 상품을 추가하는 것뿐 아니라 삼성증권의 기업금융 재원을 늘리는 과정이기도 한 셈이다.

고객자산 확대 전략도 함께 드러난다.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매수를 조건으로 전체 잔고가 3억원 또는 10억원을 넘어서는 고객에게 추첨형 리워드를 제공하고 있다. 발행어음 단일상품의 잔액뿐 아니라 고객의 전체 자산 순증을 유도하는 구조다.

다만 발행어음을 은행 정기예금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발행어음은 약정된 금리와 만기에 따라 증권사가 원리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지만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대상은 아니다. 금융당국도 발행어음을 금융소비자보호법상 투자성 상품으로 규정해 위험 등에 대한 설명의무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첫 1000억원을 이틀 반 만에 판매한 데 이어 2차 1000억원과 CMA형까지 투입했다. 초기 판매 경쟁이 특판 금리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유입된 자금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등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해 조달비용 이상의 수익을 내느냐가 발행어음 사업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삼성증권, 금융상품 자산 100조 돌파…증가분 절반은 퇴직연금2026.09.17
삼성증권, 첫 발행어음 91% 1년물…'5.5%'보다 순증에 방점2026.09.17
삼성증권 ‘주식모으기’ 2년…주문금액 3분의 2 절세계좌서 발생2026.09.22
삼성증권, 발행어음 다음 승부는 운용…모험자본 ‘질’이 관건2026.10.02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