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영업익 1% 줄이고 램프 6000억 가치 매각…자본효율 높인다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01 13:14:03
순자산 3760억 사업 1.6배 수준 평가
램프 수익성 2~3%…연결 영업익 감소 영향 약 1%
주식매수청구 40만8394원…2300억 넘으면 분할 철회 가능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수익성 2~3% 수준의 램프사업을 약 6000억원 가치로 매각한다. 증권가는 순자산 3760억원 규모의 사업을 약 1.6배 가격에 넘기는 반면 연결 영업이익 감소 영향은 1%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형 감소보다 낮은 수익성의 자산을 어느 가격에 현금화했는지가 이번 거래를 평가할 핵심으로 떠올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전날 램프사업을 물적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한 뒤 지분 100%를 프랑스 자동차부품업체 OP모빌리티에 매각하기로 했다. 분할 예정일은 내년 4월1일이다.

OP모빌리티가 공개한 거래 기업가치는 6000억원이다. 현대모비스 공시상 분할 신설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220억원, 자산은 5415억원이다. 해외 램프 사업은 현지 절차를 거쳐 별도로 매각된다.

증권가는 매각가격과 사업 수익성의 관계에 주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분할 대상 램프사업의 지난해 자기자본을 3760억원, 수익성을 2~3% 수준으로 추정했다. 약 6000억원의 거래가격은 자기자본의 약 1.6배에 해당한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가격을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 주가수익비율(PER) 약 25배 수준으로 계산했다.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을 자기자본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각한다는 점에서 기존 주주에게 불리한 거래는 아니라는 평가다.

매각 이후 줄어드는 이익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램프사업이 내년 4월 분할된 이후 현대모비스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더라도 영업이익 감소 영향은 약 1% 수준으로 추정했다.

매출 숫자는 범위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공시상 물적분할 대상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1조220억원이지만 해외 램프법인을 포함한 전체 램프사업 매출은 증권사별로 약 2조원대 초중반으로 추산된다. 해외사업은 이번 국내 물적분할과 별도로 매각 절차를 밟는다.

대신증권도 실적 감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전체 매출이 약 61조원에 달해 해외사업을 포함한 램프 부문의 매출 비중도 약 4%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업부 매각으로 인한 손익 감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사업 효율화와 거래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투자 여력이 확대되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현대차 판매와 인도 공장 화재, 환율 등 3분기 실적 변수를 반영해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를 58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3분기 매출을 15조4280억원, 영업이익을 8903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의 추정도 비슷하다. 램프사업의 영업이익률을 3~4%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적자를 내는 사업을 정리하는 거래가 아니라 수익을 내고 있지만 추가 자본을 투입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을 매각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가 실제로 부담해야 할 비용도 남아 있다.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당 40만8394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매수청구액이 2300억원을 넘을 경우 분할 결정을 철회할 수 있도록 조건을 달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과정에서 현대모비스가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향후 소각으로 연결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주식매수청구가 일정 수준 발생하면 거래 과정에서 주주환원 효과가 추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분할안은 오는 11월2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주식매수청구와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거래가 마무리된다.

이번 거래의 재무적 평가는 램프사업에서 빠지는 매출 규모보다 매각가격과 포기하는 이익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 증권가 추정대로 연결 영업이익 감소가 1% 수준에 그치고 3760억원의 자기자본을 투입한 사업을 약 6000억원 가치로 매각한다면 현대모비스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의 회수 속도를 높이게 된다.

다음 단계는 회수한 자본의 수익률이다. 매각 이후 실제 유입되는 순현금과 재투자 규모, 신규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램프사업에서 줄어드는 이익을 얼마나 빠르게 대체하는지가 이번 사업 재편의 재무 성과를 가를 지표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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