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iM금융 회장, iM뱅크 행장직 사임 의사 표명

경제·금융 / 최성호 / 2025-09-12 12:52:19
겸임 체제 2년 만에 분리…지배구조 안정·경영 전문성 강화 포석

▲황병우 iM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iM금융그룹의 황병우 회장이 iM뱅크 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룹 수장을 맡으면서 동시에 신생 은행을 이끌어온 ‘겸임 체제’를 정리하고, 안정적인 경영 구조 확립에 나서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황 회장은 12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시중은행으로 자리 잡기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임해 왔는데, 이제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됐다”며 “전임자들의 선례에 따라 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iM뱅크는 출범 초기 안정적인 성장과 시장 신뢰 확보가 과제였다. 황 회장이 직접 경영을 맡아 그룹 차원의 자원과 전략을 총동원해 뱅크 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번 결정의 핵심 원인으로 지배구조 단순화와 경영 전문성 강화 필요성을 꼽는다. 금융지주 체제에서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견제와 균형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또한 당국이 지속적으로 금융지주-계열사 간 지배구조 투명성,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요구해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겸임 체제 해소를 통해 대외적으로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내부적으로는 은행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효율성을 높이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황 회장이 행장에서 물러나면 iM뱅크는 본격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신임 행장이 선임되면 ▲디지털 금융 강화 ▲중소기업·소비자 금융 확대 ▲해외 진출 등 뱅크 단위의 전략 실행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는 회장-행장 분리를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투명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결정이 다른 금융지주사에도 일정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여전히 회장-계열사 CEO 겸임 관행을 유지하는 가운데, iM금융의 분리 결정은 거버넌스 선진화의 사례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황 회장의 행장직 사임은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라 그룹의 장기적 안정과 투명성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출범 초기에는 리더십 집중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면, 이제는 경영권 분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신뢰 확보라는 두 번째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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