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인권침해 논란 ‘中신장 위구르 공장’ 철수 확정

기업분석 / 장연정 기자 / 2024-11-28 13:09:52
▲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공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공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3년에 문을 연 이 공장은 수용소 강제 노동 등 광범위한 인권 침해 논란으로 수년간 폭스바겐 주주들의 매각 압박이 제기됐던 곳이다.


28일 연합뉴스는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인용해 폭스바겐은 중국 현지 합작회사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함께 이 공장을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 린강그룹의 자회사인 상하이자동차검증·기술혁신센터(SMVIC)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SMVIC는 신장 공장 직원의 고용을 승계하고 신장과 상하이에 있는 차량 테스트 트랙도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액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기업가와 중산층 사이에서 인기 모델이던 세단 ‘산타나’를 주로 생산해온 이 공장은 몇 년간 계속 규모를 줄여 최근에는 직원 약 200명만을 남긴 채 최종 품질 검사와 차량 인도 업무만을 해왔다.


폭스바겐, 인권침해 논란 ‘中신장 위구르 공장’ 철수 확정
로이터는 이번 매각 결정에는 중국 내 매출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해설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비야디(BYD)의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가 각광받는 데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수 시장이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공장 매각으로 폭스바겐은 인권침해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폭스바겐의 20대 주주 중 하나인 데카 투자펀드는 “공장 매각으로 경제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이 중대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자(주주) 유니온 인베스트먼트는 “신장 공장 철수는 진작 이뤄졌어야 하는 일로, 인권은 타협할 수 없는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국제 인권 단체 등은 신장 지역에서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이슬람교도들이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가혹한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중국 정부는 이를 줄곧 부인했다. 앞서 폭스바겐의 중국 법인 대표도 지난해 직접 자사 신장 공장을 방문했으나 인권 침해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폭스바겐의 철수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인권 논란으로 인한 매각 결정을 언급하기보다 SAIC그룹과 폭스바겐그룹 간의 계약 연장, 신차 출시 예정 소식 등을 부각해서 보도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연정 기자
장연정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장연정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롯데웰푸드·해태제과, 장수과자에 ‘방송·카페’ 입혀

    롯데웰푸드·해태제과, 장수과자에 ‘방송·카페’ 입혀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가 장수 제품에 방송과 카페 트렌드를 접목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예능 속 디저트를 찰떡아이스로 구현했고, 해태제과는 인기 과자에 라떼와 밀크티 풍미를 더했다.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가 tvN 예능 ‘우주떡집’과 협업한 ‘찰떡아이스 IN 우주떡집 흑임자인절미’ 초도 물량 약 50만개는 출시 닷새 만에 팔렸

    2
    현대차 HMGMA 80만대 검토, 다음은 부품…모비스·트랜시스 증설 주목

    현대차 HMGMA 80만대 검토, 다음은 부품…모비스·트랜시스 증설 주목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최대 80만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다음 과제는 완성차 조립라인보다 부품 공급망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HMGMA에 붙어 있는 현대모비스의 배터리시스템·주요 모듈 생산능력은 연 30만대, 현대트랜시스 시트는 42만대 규모다. 현대제철의 현지 강판 가공능력도 향후 40만대분까지

    3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4
    이형일 “긴축 공감, 재정은 성장투자”…은행·증권·반도체 정책 갈림길

    이형일 “긴축 공감, 재정은 성장투자”…은행·증권·반도체 정책 갈림길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통화 긴축과 가계부채 관리를 이어가면서도 재정은 성장동력 확충과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자본시장 정책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대미 투자에서는 기존 합의 한도 준수를 강조했다. 차기 경제팀의 선택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증권사, 현대차·L

    5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