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개막…누리호 4차 발사 D-1

산업 / 이강민 기자 / 2025-11-26 13:18:15
한화, 누리호 제작 전 과정 총괄…기술 이전 이후 실전 검증 무대
13기 동시 탑재 임무로 신뢰성 검증…민간 주도 발사체 상용화 첫걸음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 과정을 총괄 제작한 ‘4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오는 27일 발사를 앞두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의 핵심 목표가 기술의 민간 이전과 상용화 기반 구축인 만큼 이번 발사는 한화가 향후 한국 발사체 시장에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를 위한 기립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4차 발사’ 자체보다 중요한 것, 한화의 첫 실전 무대

이번 발사는 누리호 기술 신뢰성 향상을 위한 반복 발사이기도 하지만 더 핵심적인 의미는 한화가 처음으로 제작한 로켓이 실제 우주로 날아오르는 시험대라는 점이다.

4차 발사는 정부에서 민간으로 기술이전에 따른 민간 주도 체계가 실제로 현장에 적용되는 첫 번째 무대다. 한화는 발사체 부품 조달부터 통합조립, 품질관리까지 협력업체를 아우르며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전 과정을 총괄했다.

2022년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정부는 누리호 설계·제작·운용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7월 항우연과 한화 간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되었으며 한화는 누리호 관련 전주기 기술 일부를 이전받아 2032년까지 제작·발사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을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4차 발사를 준비하기 위해 제작·조립·운영 전반을 총괄하며 항우연·우주항공청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발사체 조립 및 점검 과정에서 평소보다 강화된 검증 절차를 적용해 품질 안정성을 높였다.

기존에도 한화는 쎄트렉아이를 인수하며 위성 제작 역량을 확보했고 위성통신 안테나, 지상국 서비스 등 우주산업 전 분야에 투자하며 ‘스페이스 허브’를 구축해왔다.

◆ 야간 발사·최다 위성 탑재…한화 제작 로켓의 첫 시험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우리나라 발사체 중 첫 야간(새벽) 발사다. 총 13기의 위성(차세대중형위성 3호, 큐브위성 12기)을 동시 탑재한다.

태양동기궤도 투입을 위해 자정 무렵 발사 시간이 잡혔으며 이에 맞춰 제작사와 발사주관 기관은 새벽 시간대의 연료 주입·발사 설비 운용 점검 등을 포함한 추가 검증 절차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위성을 안전하게 분리하기 위해 사출 간격이 ‘약 20초’ 수준으로 설계된 등 다중 탑재 운용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졌다.

◆ 우주 경제 시대 시작될 수 있을까

정부가 이번 4차 사업에 6873억원을 투입하는 이유는 단지 누리호 발사 횟수를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한화를 중심으로 한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우주항공청도 누리호가 상업 발사 서비스 단계로 진입하는 데 필요한 제도·인프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누리호·헤리티지 사업’을 통해 추가 발사체 제작과 국방 위성 발사 등 후속 일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누리호 기술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전된 만큼 민간기업의 참여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한화가 발사체 기술을 내재화하고 민간 주도의 발사체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한국은 국가주도 우주개발 시대를 지나 민간기업이 기술을 보유하고 책임지는 ‘한국형 뉴스페이스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게 되며 그 중심에 한화가 자리하게 될 수 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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