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17주년 특별기획]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지붕 없는 박물관 '군산 이야기'(29)

군산이야기 / 김병윤 / 2022-08-12 12:15:48
레저스포츠의 명소 ‘오성산’, 고군산군도를 내려다보는 ‘대각산’, 호수를 둘러싼 ‘청암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아픔과 고난의 연속이다. 그 가운데 일제강점기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다. 일제는 36년간 우리의 삼천리 금수강산을 수탈하고 농락했다. 군산은 그런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대표적인 도시다. 김병윤 대기자는 지난 100여 일 이런 아픔의 도시 군산의 이곳저곳을 돌았다. 그리고 다시 웅비하는 군산을 목도했다. 김병윤 대기자가 둘러본 ‘군산 이야기’를 ‘토요경제 17주년 특별기획’ 일환으로 매주 2회 독자에게 전하려 한다. [편집자 주]

 

레저스포츠의 명소 ‘오성산’

▲ 오성산 <사진= 매거진군산 제공>

 

패러글라이딩의 명소다. 완주 ‘경각산(鯨角山)’과함께 전북의 패러글라이딩 2대 명소로 꼽힌다.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하늘을 날아봐라. 신천지가 펼쳐진다. 금강 줄기가 발아래 놓인다. 충청남도 서천도 눈앞에 와 닿는다. 멀리 익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주말이면 동호회가 모여든다. 형형색색의 옷들이 가을 단풍을 무색하게 한다.

요즘은 드론 동호인이 많이 온다. 드론 띄우기에 적합한 장소로 소문이 났다. 장애물이 없어 최적의 장소다. 패러글라이딩과 드론. 왠지. 조합이 안 맞을 듯하다. 예상 밖이다. 찰떡궁합이다. 기계와 사람이 창공에서 멋진 조화를 이룬다. ‘오성산(五聖山)’은 레저스포츠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작가들도 자주 찾는다. 일몰을 찍기 위해서다. 오성산의 일몰은 명작의 산실이다. 주변이 뻥 뚫려있다. 가림막이 없다. 탁 트인 공간에 석양의 붉은 빛이 채색된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사진작가들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혼을 담아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바닷가의 일몰과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오성산도 환경오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 밑에 철새 조망대가 있었다. 3년 전에 폐쇄됐다. 조류인플루엔자 영향 때문이다. 병들어가는 지구의 모습을볼 수 있다.

지금은 생태전시관으로 바뀌었다. 기후변화 교육관으로 탈바꿈했다. 씁쓸한 현실이다. 다시 철새 조망대 역할을 하길 바랄 뿐이다.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다. 비관적인 생각이 든다. 안타깝다.

오성산은 걸어서 오르기 좋은 산이다. 해발 227m. 낮은 산이다. 정상까지 차도가 있다. 경사가 가파르다. 초행 운전은 위험하다. 굳이 차를 갖고 갈 필요가 없다. 차도 옆에 숲길이 있다. 울창한 숲이 햇빛을 가려준다. 삼림욕을 하며 걷는 게 좋다. 좋은 공기도 흠뻑 마실 수 있다.


고군산군도를 내려다보는 ‘대각산’

▲ 대각산 <사진=매거진군산 제공>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를 한눈에 보고 싶은가. 신시도(新侍島)에 있는 ‘대각산(大角山)’에 올라가라. 산 정상에 전망대도 있다. 등산객을 위한 배려다. 주변 전망이 좋다. 절경이다. 고군산군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신시도의 작은 어촌이 평화로워 보인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이 쪽배처럼 느껴진다. 새만금 방조제도 한눈에 들어온다. 대각산에 오를 때 몽돌해수욕장을 따라 걸어봐라. 해안에서 대각산을 올려봐라. 낮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높게 보인다. 해발 187m밖에 안 된다. 착시현상이 든다. 바다의 파도 소리와 산의 시원한 바람이 하모니를 이룬다.

오르는 길은 쉽지 않다. 험하고 가파르다. 밑바닥이 불편하다. 작은 돌로 이뤄졌다. 조심조심 걸어야 한다. 등산 도중에 뾰족한 바위가 나타난다. 바위끼리 내기를 한다. 누가 더 뾰족한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든다. 뾰족 바위를 보고 있으면 바다에 온 듯하다. 바닷가의 주상절리로 착각하게 된다. 대각산은 섬에 있어 더 아름답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 시원하다.

대각산이란 이름에는 두 가지의 유래가 있다. ‘큰 뿔처럼 생겼다’는 것과 ‘크게 깨달았다’는 두 가지 설이다. 아무래도 좋다. 큰 뜻을 품고 이 산에 올라 깨우치면 좋지 않겠는가. 구도자의 심정으로 대각산에 올라보라. 마음의 평안을 얻을 것이다.


호수를 둘러싼 ‘청암산’

▲ 청암산 <사진=매거진군산 제공>

 

산악자전거 타기에 딱 좋다. 산이 높지 않다. 해발 117m에 불과하다. 산악자전거 동호인이 많이 찾는다.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져 있다. 산은 낮아도 경사진곳이 있다. 동호인들은 자전거를 메고 간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얼굴이 붉게 타오른다. 땀이 범벅을 한다.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핀다. ‘청암산(靑巖山)’의 매력에 흠뻑 빠진 모습이다.

청암산의 ‘오토캠핑장’은 유명하다. 널리 알려져 있다. 캠핑 마니아가 즐겨 찾는다. 매달 1,600여 명이 방문한다. 시설이 좋다. 잔디광장, 바닥분수 등이 갖춰져 있다. 캠핑장 가운데는 물놀이 시설이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논다. 덕분에 어른이 편히 쉴 수 있다. 일행과 담소를 나누며. 청암산 오토캠핑장은 가족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청암산은 군산호수를 둘러싸고 있다. 군산에는 3대 호수가 있다. 월명·은파·군산호수다. 군산호수는 리아스식 해안처럼 생겼다. 호수가 구불구불하다. 군산의 자랑인 구불길의 한 코스를 담당하고 있다. 마음의 여유를 준다. 가족과 함께 걷기에 적합하다. 호수 주변에 ‘왕버드나무’ 군락지가 있다. 생태 자연 학습장으로 손꼽힌다. 호수에 비추는 버드나무 그림자. 천혜의 경관이다.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준다. 지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달빛에 물든 호수는 많은 추억을 끌어낸다. 첫사랑 연인과의 산책도 생각나게 한다.

청암산의 구불길은 두 곳으로 갈 수 있다. 산과 호수로 갈라져 있다. 가는 길이 특이하다. 빠른 길은 산길이다. 호수 길은 돌아가기 때문이다.

청암산 뒤쪽에는 군산 옥구의 5개 성(姓)씨 사당이 있다. ‘입향조(入鄕祖·어떤 마을에 맨 처음 들어와 터를 잡은 조상)’의 묘도 있다. 군산의 5대 성씨는 고·두·문·강·전 씨(氏)다. 여기에 심·황·채·이 씨를 더해 9대 성씨라 한다. 군산에는 9개 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 군산은 아직 씨족사회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런 청암산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도 가볼만 하다. <계속>

 

토요경제 / 김병윤 대기자 bykim7161@hanmail.net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병윤
김병윤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병윤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관련기사

[토요경제 17주년 특별기획]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지붕 없는 박물관 '군산 이야기'(26)2022.08.02
[토요경제 17주년 특별기획]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지붕 없는 박물관 '군산 이야기'(27)2022.08.05
[토요경제 17주년 특별기획]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지붕 없는 박물관 '군산 이야기'(28)2022.08.09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의 핵심 변화는 자동차 제조기반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정몽구 체제가

    4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5
    [게임업계동향] 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 매출 1위…쿠키런은 할리우드로

    [게임업계동향] 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 매출 1위…쿠키런은 할리우드로

    게임업계에서 신작 흥행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다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MMORPG로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고 데브시스터즈·그라비티·네오위즈는 영화와 보드게임, 출판·공연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가 퍼블리싱하고 슈퍼캣이 개발한 2.5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