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풍속화’ 박윤조 화가, 로데오 거리 활보하는 젊음의 풍속도를 표현

문화·라이프 / 김병윤 기자 / 2023-10-04 12:06:08

신윤복의 풍속도 화첩. 국보 제135호다. 18세기 말 작품이다. 조선시대 후기 생활상을 그렸다. 도시의 호사스러운 생활상을 묘사했다. 양반의 사치스러운 향락문화를 표현했다. 양반 관료들의 이중성과 위선을 풍자했다. 기생과 양반이 주요 모델이었다. 양반 문화를 파악하는데 큰 자료가 되고 있다.
 

▲ 박윤조 作, 화가는 MZ세대의 풍속도를 후손에게 남기고 싶어한다. [사진 =박윤조]

 

신윤복의 풍속도 같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다. 박윤조(48) 화가다. MZ세대의 풍속도를 후대에 남기고 싶어 한다.

박윤조는 젊은이들의 놀이문화 표현에 정성을 쏟고 있다. 관념적인 것을 싫어한다. 너무 어렵고 거창한 것을 거부한다. 실생활과 연결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생활 속에서 소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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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다. 로데오 거리는 젊음이 흘러넘친다. 각양각색의 옷이 날개를 편다. 여성들의 치마는 끝 모르게 올라가 있다. 짙은 화장으로 개성을 뽐낸다. 화장은 여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남자도 한다. 로데오의 남자에겐 보편화 돼있다. MZ세대의 현재 생활 풍경이다. 기성세대에게는 낯선 모습이다.

▲ 박윤조 作, 화가는 MZ세대의 풍속도를 후손에게 남기고 싶어한다. [사진 =박윤조]

 

로데오 거리는 개방적 느낌을 준다. 부자들의 거리로 인식되고 있다. 명품으로 치장한 사람들의 전유물로 생각한다. 전혀 아니다. 여러 부류의 젊은이가 어울려 노니는 광장이다. 일탈의 여유로움을 준다.

박윤조는 3년 전부터 로데오 거리의 실상을 그렸다. 사실적 묘사를 위해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셀카를 찍는 척하며 스케치했다.

▲ 박윤조 作, 화가는 MZ세대의 풍속도를 후손에게 남기고 싶어한다. [사진 =박윤조]

 

매주 금요일에 나갔다. 금요일에는 몸이 들썩거렸다. 밤늦게 외출을 했다. 대중교통이 끊길 거를 대비해 자전거를 타고 갔다.

로데오의 금요일은 불타는 거리였다. 말 그대로 불금이었다. 스케치하기에 좋았다. 젊은이들의 불금 모습은 신세계였다. 젊음의 열정이 용광로처럼 타올랐다.

짧은 치마 입은 젊은 여성이 예뻐 보였다. 자신은 지금까지 한 번도 못 입은 옷이다. 젊음보다 예쁜 것이 없다는 걸 느꼈다.

▲ 박윤조 作, 화가는 MZ세대의 풍속도를 후손에게 남기고 싶어한다. [사진 =박윤조]

 

박윤조는 사실을 기반으로 재구성에 나섰다. 남의 눈치를 보며 그리기 싫었다. 그림은 고상해야 한다는 관념을 깨뜨렸다. 마음을 바꾸니 그림이 잘 그려졌다. 개성이 뚜렷했다. 독창성도 뛰어났다.

“박윤조 화가의 그림은 젊음이 묻어납니다. 현대 흐름에 맞춰진 그림이죠. 색이 강렬해요. 검은색을 바탕으로 두고 강렬한 색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풍경도 적절히 묘사하고 있죠. 기대되는 후배입니다.”(유장현 화가)

화단에서는 박윤조의 그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사실적 그림을 그리기 위한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생활 속의 소재 선택에 신선함을 공유하고 있다.

박윤조는 MZ세대의 또 다른 생활상을 그릴 계획이다. 수영장과 나이트클럽 풍경이다. 수영장에서 벌어지는 MZ세대의 모습도 남기려 한다. 실체감을 주기 위해 수영장에 끊임없이 출근했다. 이미 몇 점의 그림은 완성해 놓았다.

박윤조의 꿈은 소박하면서도 원대하다. 자신의 그림이 사진보다 더 사실감을 줬으면 한다. 신윤복의 그림처럼 후대에 남는 자료가 되길 바란다.

박윤조의 꿈이 이뤄질까. 아무도 모를 일이다. 바람은 있다.
박윤조의 꿈이 이뤄졌으면 한다.

 

토요경제 /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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