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베이비스텝'이냐 '빅스텝'이냐, 금통위의 최종 선택은?

체크Focus / 조봉환 기자 / 2022-08-22 12:05:19
25일 금통위 회의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폭 초미의 관심사...'0.25% 인상론'우세 속 환율이 강력한 변수
▲원·달러 환율이 22일 9.6원 오른 1,335.5원으로 개장했다. 사진은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제공>

 

25일 오전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7월 사상 초유의 빅스텝, 즉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 포인트 인상함으로써 강한 충격파를 던졌던 금통위가 이번엔 또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빅스텝이냐, 베이비스텝(기준금리0.25%)이냐. 경제 전반에 미치는 일파만파 파장이 예상되는 새 기준금리 결과를 앞두고 금통위의 결정이 이젠 전 국민적 관심사가됐다.


복잡 미묘하게 얽혀있는 미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감안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은 베이비스텝 쪽에 무게가 좀 더 실려있는게 사실이다.

 

물가 변동 조짐에 2연속 빅스텝 가능성 낮아

동결이나 빅스텝보다는 베이비스텝이 가장 유력해보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IMF 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도달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진정시키기 위해선 금리인상 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는데, 2연속 빅스텝을 선택하기엔 물가상승 기조의 변화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기습적인 집중호우 여파로 채솟값이 '금값'이 되는 등 장바구니 물가의 고공비행이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유가와 곡물가가 가파른 하향세로 돌아선 것은 치솟는 물가에 급제동을 걸기에 충분해 보인다.


실제 이란의 글로벌 원유 공급망 참여 가능성이 불거지며 국제유가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보다 더 아래까지 내려왔다. 곡물류도 마찬가지다. 하락폭이 엄청나다.


유류와 곡물류는 다양한 파생상품 가격에 파급을 주는 원자재 개념이 강하다. 이런 점에서 원유와 곡물의 국제시세가 빠르게 진정되며 평상 수준을 되찾았다는 것은 물가 추가상승 압박이 크게 줄었다는 의미와 같다.


물가의 고공행진이 쉽사리 멈출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지난달 6.3%로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이 이달엔 정점을 찍을 것으로 확신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일각에선 8월 물가상승률이 6%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 커져 금리인상 불가피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첫번째 이유가 인플레 억제에 있다는 점에서 국내 물가의 이같은 변동 가능성은 금통위원들의 고민의 강도를 높이기에 충분한 요소다. 국내 물가 상황이 2연속 빅스텝을 검토할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 미국의 기준금리가 이미 우리보다 0.25%포인트 높아진 상태에서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으로 격차가 더 벌어지면 자본시장은 물론 물가, 환율, 증시 등에 매우 불리해지는 만큼 적정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미간의 기준 금리 차이가 1.0%포인트까지 벌어지는 것만큼 막아야한다는 얘기다. 주요 외신을 종합해보면 다음달 20~21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또다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미국 역시 소비자 물가가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하나, 여전히 고공비행중인데다가 미국의 고용지표가 비교적 안정적이라서 계속적인 초긴축과 자이언트스텝을 견뎌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추가 자이언트스텝이 확실시되는 분기기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2.50%에서 3.25% 급등한다. 우리나라 기준금리(2.25%)와 무려 1.0%포인트 차이를 드러내는 것. 금통위로서는 이것만큼은 막아야할 절박한 입장이란 분석이다.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단 0.25%포인트에도 자본시장이 요동을 친다. 그런데, 만약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벌어진다면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13년여만에 최고치 갱신한 환율이 새 변수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통화당국이다. 이에 따라 금통위가 25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게 중론이다. 미국 금리는 뛰어가는 데 우리 금리는 마냥 제자리걸음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그렇다.


금통위의 베이비스텝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지는 가운데 한 가지 강력한 변수는 원달러 환율이다. 연일 최고점을 찍으며 수직상승중이다. 

 

환율은 금리와 상관관계가 깊다는 점에서 최근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환율은 22일 오전 장중 13년4개월만에 1330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유가와 곡물가 하락폭이 예상외로 크고 빨라지면서 휘발윳값이 전국평균 1700원대로 내려오는 등 국내 물가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환율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기준금리의 결정에 강력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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