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 내리지 않는 환율, 국내 항공업계의 부담 가중..해법은

산업 / 이강민 / 2025-02-09 12:57:39
▲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원/달러 환율이 9일 현재 1450원대에 유지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료비, 항공기 리스료, 외화 부채 상환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객 수요 둔화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환율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비용 절감 방안이 필요할 전망이다.


◆ 고환율 지속… 증가하는 비용 부담

지난해 초 1300원대 초반이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원화 약세가 지속돼 왔다. 특히 윤석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며 1400원대 후반까지 올라갔다. 

 

이 같은 환율 급등으로 유류비, 리스 비용 등 원가 부담을 안고 있는 국내 항공사들이 수익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부분은 연료비 증가다. 항공유는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 시 그 부담이 증가한다.

또한 항공기 리스 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상당수의 항공기를 달러 기반의 리스 계약을 통해 운용하고 있는데, 환율 상승으로 인해 리스료의 원화 환산 금액이 증가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대부분 항공기를 금융리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증가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 2024년 11월~2025년 2월까지 원/달러 환율 변화 <자료=네이버 증권>

 

◆ 환율 상승, 항공사 재무 건전성 위협


이날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순외화 부채는 약 4조6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조6446억원에 달한다. LCC들도 제주항공 4188억원, 진에어 2287억원, 에어부산 6947억원 등 상당한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 약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공시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 상승하면 약 3645억원의 세전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 영업비용 증가와 여객 수요 위축

환율 상승은 항공사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항공유, 항공기 리스료, 해외 공항 사용료 등이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원화 환산 비용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상하고 운임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운임 인상이 곧바로 수익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 경비가 증가하면서 여객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은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므로 환율 부담을 운임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향후 전망과 과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항공사들에 더 체계적인 환율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재무적 여력이 부족한 LCC들은 환율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더 큰 부담을 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환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더 체계적인 헤징 전략과 외화 부채 구조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노선 운영과 수익 다각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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