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청구 실손보험금 연간 2500억원…내 보험금 쉽게 찾는 방법은?

산업 / 김자혜 / 2023-09-07 11:48:47
보험가입자들 "보험금 서류 발급 어렵고, 보완서류 제출 많아"
서류 없이 보험금 청구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 제자리 걸음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서 '무서류 보험금 청구'로 소비자 확대
▲ 미청구 실손보험금이 연평균 2500억원에 달한다. 서류없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관련법 개정이 정체된 가운데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서는 병의원 서류를 직접떼지 않고도 보험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제휴병의원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각 사 서비스앱 화면 갈무리> 

 

실손보험에 가입하고도 청구할 수 있는 병·의원비, 약제비를 청구하지 않은 금액이 연간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쌓인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는 것은 서류발급 등 청구 과정이 불편해서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앱에선 영수증이나 병의원 서류 없이 보험금을 청구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보험 청구 서비스에서 어려움을 느꼈던 보험 가입자라면 쉽게 보험금을 찾을 수 있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공단과 보험사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청구되지 않은 실손보험금은 각각 2599억원, 2512억원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2500억원이 보험 가입자에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찾아가지 않은 실손보험금이 쌓인 것은 보험 가입자들이 서류발급 등 보험금을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험연구원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보험 가입자들은 ‘보험금 청구를 위한 제출서류 발급’이 가장 어렵다고 손꼽았다. 또 보험금 청구·지급 과정 중 발생한 문제는 ‘보완서류 제출’이라고 답했다.


보험사 자체 앱에서는 온라인 청구시스템을 운영하지만 직접 병의원과 약국에서 서류를 발급하고 사진을 찍어 전송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번거롭다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앱에서 제공하는 ‘바로 청구’를 이용해 볼 만하다.

카카오페이의 ‘병원비 청구’에선 서류 사진 촬영 없이 병원비를 청구할 수 있다. 바로 청구 서비스는 전국 병의원, 약국 5700여 곳과 연계해 있다. 가입한 보험이 카카오페이 병원비 청구와 연계된 상품이라면 서류 제출 없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또 최근 1년 내 진료 내역을 조회하고 청구할 수 있다. 누락된 진료내역의 병원비를 청구하거나 동네의원의 진료 내역도 찾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의 ‘보험금 청구’에서는 서류 사진 없이 청구할 수 있는 ‘서류 없이 청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러 보험사에서 복수 가입한 경우에도 보험사별 정보 입력 없이 동시에 청구할 수 있다.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보험사는 39개다.
 

특히 마이데이터와 연계할 경우 이용 편의성은 높아진다.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에 등록하면 보험통합조회, 보험금 수령 계좌 간편 선택, 알림 발송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알림 발송은 보험금이 적더라도 잊지 않고 청구할 수 있도록 병·의원과 약국에서 이용한 카드 결제 명세를 기반으로 가입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이다.

 

정부나 보험업계가 아닌 민간에서 실손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가 강화되는 것은 관련법이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가입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골자로 하는 보험업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관련 개정안은 올해 들어서야 발의된 지 14년 만에 국회 정무위원회 문턱을 넘었지만, 법제사법위원회까지 오르지는 못했다.

 

관련법이 통과 되더라도 시스템 개발, 이해당사자 간 협의가 필요해 실질적인 보험 가입자 시일이 소요돼 시행 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병의원들은 대부분 전자의무기록(EMR)을 사용하고 있다”며 “서류없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점차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자혜
김자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자혜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