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급락’ 언제까지? ..킹달러·중동 사태 확전 여부가 변수

체크Focus / 이승섭 / 2024-04-21 11:36:19
원·달러 환율 올들어 7,3%↑...금융위기 시절보다 상승폭 더 커
美 경제 나홀로 호황·중동사태 리스크에 안전자산 선호 맞물려
▲원·달러 환율이 올 들어 벌써 7,3%나 크게 올라 시장 불안을 키운다. <사진=연합뉴스>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들어서만 벌서 7% 정도 급격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폭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높은다는 지적이다.

이는 무엇보다 미국의 경제가 탄탄한 데다 잇따른 중동 위기 등으로 글로벌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원화 가치 하락 폭이 다른 나라 통화와 비교해 너무 가파른 것은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에서 경제 부담을 키울 우려가 크다. 

◇‘킹달러’속 원화 가치 낙폭 유독 심해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를 마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으로, 작년 말 종가(1,288.0원)대비 7.3% 올랐다. 올 들어 벌써 3개월여 사이에 7%대나 상승한 셈이다.

이런 환율 급등세는 금융위기(008~2009년)때 같은 기간의 6.9%, 5.8%씩 오른 것과 견줘서도 상승 폭이 더 크다.

문제는 원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너무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6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인 달러 인덱스가 이 기간 4.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그렇다.

물론 달러 강세가 원화에 대해서 만은 아니다. 다른 국가의 통화 가치도 하락한 것은 분명하다. 미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늦낮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지역의 잇따른 군사적 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요인도 있다.

그럼에도 이 기간 중 원화가치가 7% 이상 하락한 수치는 미 연준이 달러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중 7번째로 높다. 급격한 대 달러 한율 급등은 가뜩이나 고금리와 물가 불안 속에 금융시장의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게 한다.

◇ 원·달러 환율 불안 언제까지 계속 되나


이처럼 원화가치 하락 폭과 속도가 가팔라지자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 열린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한 한·일 재무장관이 "원화와 엔화 통화가치 급락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미·일 3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원화와 엔화와 급격한 평가절하에 심각한 우려를 인지한다는 공동 메시지까지 발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현지에서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여러 차례 내놓기도 했다.

정부는 "중동 사태가 확전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급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24시간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


향후 환율은 킹달러 추이와 함께 중동 사태 확전 여부에 달렸지만, 중동의 군사적 충돌이 확전되지 않는 한 달러 당 원화가 1,400원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토요경제/ 이승섭 대기자 sslee7@sateoc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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