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호실적에 반도체 투자 확대…ETF 넘어 투자상품 경쟁 확산

증권·자본시장 / 김소연 / 2026-04-07 11:25:04
‘TIGER 반도체TOP10’ 10조원 돌파…삼전·하이닉스 집중 투자 성과
한투운용·KB증권·삼성운용도 삼전·하이닉스 절반 담은 상품 잇따라 출시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57조원을 웃도는 역대급 실적을 계기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전반으로 반도체 투자 상품 출시가 이어지며 경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지난달 18일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AI 반도체 전시존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 ETF’ AUM(순자산)은 10조4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테마 ETF 중 최대 규모이자 전체 ETF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같은 지수를 기반으로 한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 ETF’도 순자산 1조3183억원을 기록하며 테마 레버리지 상품 가운데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집중 투자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ETF는 SK하이닉스(28.92%)와 삼성전자(26.41%대)를 핵심으로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원익IPS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한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높아지면서 관련 투자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 삼성전자&하이닉스 플러스 증권투자신탁(주식)’을 출시했다. 해당 펀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각각 최대 25%로 편입하면서 두 종목 합산 비중을 50% 미만으로 유지한다. 여기에 AI(인공지능) 밸류체인 내 유망 기업을 선별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KB증권은 국내 반도체 대표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KB 레버리지 반도체 TOP10 TR ETN(상장지수증권)’을 신규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로 배당을 재투자하는 TR(토탈리턴) 방식을 적용했다.

삼성자산운용도 반도체와 채권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였다.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자산의 절반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고채 등 우량 채권으로 구성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안에 31%에서 56%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절대 규모 측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일 뿐 아니라 현재 메모리 사이클이 아직 미드사이클에 가까운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향후 판가 상승과 물량 확대가 겹치는 구간에서는 실적이 더욱 폭발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소연
김소연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소연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의 핵심 변화는 자동차 제조기반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정몽구 체제가

    4
    [게임업계동향] 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 매출 1위…쿠키런은 할리우드로

    [게임업계동향] 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 매출 1위…쿠키런은 할리우드로

    게임업계에서 신작 흥행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다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MMORPG로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고 데브시스터즈·그라비티·네오위즈는 영화와 보드게임, 출판·공연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가 퍼블리싱하고 슈퍼캣이 개발한 2.5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

    5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