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펠루비 특허패소·수익성 악화 ‘이중고’…지속가능성 빨간불

유통·소비재 / 이강민 / 2025-06-04 11:31:45
펠루비 특허 패소로 매출 타격 불가피
내수 의존 구조, 매출 성장에도 한계
▲ 대원제약 본사 전경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대원제약이 실적 부진과 주력 신약의 특허 소송 패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시장의 신뢰 회복과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대원제약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급감하며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024년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598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12.4% 감소한 282억원에 머물렀고, 당기순이익은 62%나 급감했다.

영업비용과 R&D 투자 증가, 원가 상승이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늘었음에도 내수 위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재무구조도 불안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고 있다. 

 

부족한 운전자금은 단기차입과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조달로 메웠으나, 그 결과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금융비용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자회사 부실까지 더해지면서 재무 부담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사업 전략 측면에서는 핵심 성장동력의 부재가 가장 큰 우려로 남는다. 대원제약의 대표 제품인 신약 ‘펠루비’는 최근 4건의 특허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했다.

이로 인해 보건당국이 펠루비의 약가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결정, 연 매출 수백억 원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펠루비 특허 만료로 제네릭(복제약) 시장 진입이 늘면서 점유율 하락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펠루비가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특허 만료와 약가 인하 등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펠루비 특허 소송 판결은 최종심 판결로 항소는 불가능하다 내부적으로 아직 구체적인 대응 방침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무리한 사업 다각화도 독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2~3년간 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 비(非)주력 사업 진출에 나섰으나, 자회사 적자가 연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00억원에 인수한 화장품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은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설상가상으로 법률·사회적 리스크도 끊이지 않고 있어 위기가 위기를 낳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국세청은 대원제약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으며, 의료인 리베이트 제공 의혹이 다시 불거진 상태다.

과거 내부고발로 불법 리베이트 및 비자금 의혹이 제기됐으나, 회사는 ‘일부 직원의 일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품질관리 미흡에 따른 행정처분 역시 2023~2024년 잇따라 발생해, GMP 기준 위반 및 이물 혼입 등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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