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14% 인상·성과급 배분 요구 놓고 교섭 난항… 파업 이후 준법투쟁 지속
회사 측, 파업 손실 1500억원 추산… 고소전 겹치며 갈등 장기화 조짐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노동조합 간 대립이 형사 고소전으로 번지고 있다. 회사는 노조 측이 대외홍보 관련 내부 자료를 편집·유포했다며 노조위원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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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박재성 지부장을 지난달 2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영업비밀침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홍보 관련 부서에 접수된 세금계산서 내역과 회사가 집행한 광고·협찬 비용, 관련 부서명 등이 담긴 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해당 자료를 편집·유포한 인물로 박 지부장을 지목했다.
앞서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현장에는 절감을 요구하면서 언론 홍보에는 거액을 사용하고 있다”며 회사의 홍보비 집행 문제를 비판한 바 있다.
박 지부장은 이번 고소와 관련해 “별도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노사 갈등은 최근 파업 국면과 맞물리며 더욱 격화하는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일에도 노사정 3자 면담을 앞두고 노조 관계자 6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추가 고소했다. 법원이 쟁의행위를 금지한 일부 공정에서 파업이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또 회사는 지난 4일 한 조합원이 전면 파업 기간 중 근무자들에게 작업 감시와 퇴근 권유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며 해당 조합원도 경찰에 고소했다.
노조는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공정한 인사 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회사와 교섭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약 60명 규모의 부분 파업을 진행했고, 이달 1일부터 5일까지는 약 2800명이 참여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이번 파업으로 일부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손실 규모가 약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6일 현장에 복귀했지만 현재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송전이 이어지면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만큼 단기간 내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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