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조합 3곳 ‘추가 공사비’ 요구 시점이 ‘준공 6개월 전’인 이유

부동산·건설 / 양지욱 / 2025-02-13 13:57:53
메이플자이, 철산더헤리티지, 장위 레디언트 모두 입주 6개월 앞두고 추가 공사비 요구
GS건설 “조합 측 요구 특화설계, 마감재 변경 등 주요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비슷”
업계관계자“입주 임박 협상이 조합에 불리한 건 사실, 신속 협상dyd 꼼수인지 살펴봐야”
▲ 경기 광명시 아파트 건설 현장<사진=양지욱 기자>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GS건설이 준공 6~7개월을 앞둔 재건축단지조합 3곳에 추가 공사비 요구 공문을 보내며 강경한 증액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전에 공사비 분쟁은 해결되겠지만 GS건설과 조합 간의 갈등은 격화되는 모양새다.

건설시장에서 인건비,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공사비가 오른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공이 가까운 시점에 분담금 증액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GS건설이 ‘증액 협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꼼수’ 라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6월 28일 입주 예정인 신반포4지구 재건축조합(서초 메이플자이)에 추가 공사비 4859억을 지난해 12월 요구했다. 이 중 2571억원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금액이 다른 이유는 조합측이 건설 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반영분 967억원, 일반분양 세대 수 감소 등에 따른 분담금 증가분 금융 비용 777억원, 착공 전 물가 상승분 310억원 등을 반영한 ‘2571억원’이 ‘공동사업시행 협약서’에 반하거나 근거가 없다며 거절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2288억원은 조합, 인허가 기관의 추가 요청과 법령 준수, 특화 설계에 따른 추가 공사비이다. GS건설은 이 금액에 대해서는 한국부동산원에 합당한지 등을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GS건설은 서울시에 중재를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의 중재 결과에 따라 소송전 없이도 공사비 증액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열어 놓자는 취지로 알려졌다.

GS건설은 6월 1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경기 광명시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조합(철산자이 더헤리티지)과도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22일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조합에 1032억원의 추가 공사비 요구 내용이 담긴 ‘공사비 계약금액 조정 협의 촉구 및 조합원 입주 제한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입주 제한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하지만 조합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두 차례나 공사비를 증액해 왔다며 1000억원이 넘는 공사비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며 맞서고 있다.

GS건설 측은 급격한 공사비 상승과 일반 분양 세대 수 감소에 따른 분담금 증가분 등으로 추가 공사비가 발생했다며 조합과 협의해 원만히 해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4구역(장위 레디언트)는 지난해 9월부터 공사비 증액을 놓고 GS건설과 분쟁 중이다. 이 단지는 3월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당시 GS건설은 장위4구역 재건축조합에 722억원 증액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조합 측에 그해 9월 공사 중지를 예고한 바 있다. 이후 서울시 코디네이터 조정안 240억원이 시공사 이견으로 합의가 결렬됐으나 최근 조합이 309억원을 증액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협상이 결렬됐다고 건설사가 입주를 방해한다면 더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켜 건설사 이미지에도 불리하다”라며 “조합 측에 빠른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압박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사측은 “조합 측의 요청인 특화 설계, 마감재 변경 등 공사 중간 발생하는 추가 비용에 대해 증가 할 때마다 조합 측에 요구할 수 없다”라며 “주요 공사가 대략 마무리되는 시점이 준공 6~7개월 전이라, 3곳 모두 일정이 비슷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비 분쟁 단지는 지난 2021~2022년에 착공된 단지로 이후 코로나19, 러우전쟁 등 공사비 급등 요인이 급격히 일어나 공사 원가가 많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건축 설계 관계자는 “준공 6개월을 앞둔 시점의 증액 요구는 조합에 불리한 것은 맞다”며 “공사비 증액 요구 시점이 비용 심의 과정이 길어져 늦어진 건지, 시공사의 꼼수인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거용 건설공사비지수는 129.08로 3년 전(2020년 12월, 101.84)보다 약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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