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부천대장 R&D 벨트 합류…AI 메모리 거점 포석

IT·플랫폼 / 최영준 / 2025-11-05 11:11:58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 선언 후 첫 행보…서부권 첨단 산업축 본격화
▲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M16 전경 / 사진=SK하이닉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하이닉스가 부천대장 신도시에 조성 중인 SK그룹 R&D 단지에 합류한다. AI 메모리 경쟁이 글로벌 반도체 지형을 좌우하는 국면에서, 그룹 차원의 기술 집적지에 SK하이닉스가 가세하며 서부권 첨단 산업벨트가 가속화되는 그림이다.

부천시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입주 협약 체결을 반영해 ‘부천대장 제1 도시첨단산업단지’ 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기존엔 SK이노베이션이 단독 주체였으나 이번 변경으로 SK하이닉스가 공동 협약 당사자로 포함됐다.

해당 단지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이 투입되고 13만7000㎡ 부지에 연면적 40만㎡ 규모의 ‘SK그린테크노캠퍼스(가칭)’가 들어선다.

에너지·친환경·배터리·첨단소재 중심의 SK 계열사가 속속 모이는 곳으로 이번 SK하이닉스 합류로 반도체 축이 공식 편입됐다.

업계는 이번 합류를 SK하이닉스의 ‘제조 AI 전환 거점’ 확보로 본다.

기업은 최근 엔비디아 GPU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 기반 클라우드를 구축하며 AI 공정 지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시대의 생산 경쟁력은 설계·양산·최적화가 한 축으로 통합되는 제조 혁신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앞서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고객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실제 R&D 투자도 매년 10% 안팎으로 확대해 작년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으로 마곡지구–부천대장–계양 테크노밸리를 잇는 서부권 산업지대는 탄탄한 반도체·배터리·친환경 기술 축을 갖추게 된다. 특정 공장 기반이 아닌 ‘미래 제조기술·R&D 집적지’라는 점에서 수도권 연구 생태계 재편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세부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해당 단지 입주 결정에 따른 구체적 운영 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 면밀한 검토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AI 반도체 경쟁이 제조 역량과 패키징, 공정 최적화 능력까지 요구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선택한 ‘R&D형 거점 전략’. 부천대장에서 시작된 새로운 제조 AI 라인이 향후 메모리 산업 질서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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