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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부 이슬기 기자 |
“MSG가 들어가지 않았다”라는 문구를 보고 ‘L-글루탐산나트륨이 들어가지 않았구나’라고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몇이나 있을까? 대부분의 소비자는 ‘인공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았구나’라고 판단할 것 같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지난 1일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선보이면서 한 발언을 두고 든 생각이다.
김 회장은 이날 스스로를 “네 아이의 다둥이 아빠”라고 소개하며 라면만 먹으면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는 막내딸 일화를 언급했다. 아마도 ‘푸디버디’ 제품군에 MSG를 쓰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이날 “(아토피의 원인이) 라면 스프의 MSG나 향미제 때문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케케묵은 MSG의 유해성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발언이기도 하다.
MSG 유해성 논란의 진위 여부를 떠나, 김 회장의 발언대로 푸디버디에는 일반인이 MSG라고 인식하는 L-글루탐산나트륨은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푸디버디 제품군에도 다양한 인공조미료가 첨가돼 있다.
제품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한 결과 푸디버디 제품 중 ‘빨강라면 국물’에는 인공조미료인 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과 호박산이나트륨이 들어간다.
또 ‘버터장조림볶음밥’의 원료 중 ‘잡채용소스P’에도 ‘흔들흔들 팝콘치킨 짜장맛 시즈닝’에도 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이 첨가돼 있다. 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은 대표적인 MSG 조미료인 미원의 주성분 중 하나다. 미원의 감칠맛은 L-글루탐산나트륨에 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이 더해져야만 완성된다.
하림산업 측에 MSG와 첨가 여부와 관련해 문의하자 “MSG는 들어가지 않았고 향미증진제, 인공향료는 포함이 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향미증진제란 MSG처럼 식품의 풍미를 돕기 위한 식품첨가물을 가리키는 용어다. 즉 인공조미료는 사용했고 L-글루탐산나트륨만은 첨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김 회장의 발언은 마치 MSG가 아토피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오해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MSG의 유해성에 대해 밝혀진 사실은 없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물론이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도 MSG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건강하고 신선한 천연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먹이고 싶은 것은 당연할 것이다. 더 나아가 소중한 내 아이에게 아토피를 유발하는 음식을 일부러 먹이는 부모도 없을 것이다.
“MSG를 첨가하지 않았으니 안심하고 먹이세요”라는 김 회장의 발언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푸디버디’가 MSG를 넣지 않은 어린이 건강식이라 아토피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줄 것 같아 심히 유감스럽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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