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 5만계좌 돌파에도 자금 유입 ‘제자리’

증권·자본시장 / 김소연 / 2026-04-01 10:34:57
해외주식 보관액의 0.15% 수준 ‘3300억원’
환율·증시 변동성 확대에 관망 심리 확산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RIA(국내시장 복귀계좌·리아)가 출시 8일만에 ‘5만 계좌 돌파’라는 흥행 기록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금 유입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계좌 개설은 급증했지만 환율과 증시 변동성에 따른 관망 심리가 확산되면서 실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지난달 31일 국회 국회에서 열린 3월 임시국회 제3차 본회의에서 RIA(국내시장 복귀계좌)를 포함한 ‘환율 안정 3법’이 통과됐다/사진=연합뉴스

1일 국내 10개 대형 증권사(자기자본 기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이들 증권사의 RIA는 총 5만7000여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이후 이후 일부 증권사에서는 1만 계좌를 넘어서는 등 가입 속도는 가파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계좌 증가 속도에 비해 실제 자금 유입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RIA 누적 입고금액은 약 3300억원(KB·하나증권 제외)으로 지난달 27일 기준 ‘서학 개미’들의 해외주식 보관액 1486억달러(약 223조원)의 0.15% 수준에 그쳤다.

RIA 잔고가 아직 크지 않은 것은 최근 뉴욕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서학개미’들이 기대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마저 최근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이 지연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해외 투자 자금 흐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월 말 서학 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639억달러(약 245조원)였으나 지난달 27일에는 1486억 달러로 약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는 5억4128만 달러(약 8119억원)를 기록했다.

RIA는 해외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시장으로 재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성 계좌다. 1인당 매도액 기준 50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되며 양도세 감면율은 매도 시점에 따라 5월 말까지 100%, 7월 말까지 80%, 연말까지 50%로 차등 적용된다.

단 국내 주식을 최소 1년 이상 보유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 단기 절세 목적보다는 중장기 투자 성격이 강하다.

업계 관계자는 “RIA는 단기 절세 수단이라기보다 해외 투자 수익을 실현한 이후 국내 우량주나 배당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제도”라며 “결국 실제 자금 유입은 증시 방향성과 환율 안정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소연
김소연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소연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의 핵심 변화는 자동차 제조기반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정몽구 체제가

    4
    [게임업계동향] 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 매출 1위…쿠키런은 할리우드로

    [게임업계동향] 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 매출 1위…쿠키런은 할리우드로

    게임업계에서 신작 흥행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다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MMORPG로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고 데브시스터즈·그라비티·네오위즈는 영화와 보드게임, 출판·공연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가 퍼블리싱하고 슈퍼캣이 개발한 2.5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

    5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