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하자…'확률 조작' 논란에 줄줄이 휩싸여

산업 / 최영준 / 2024-04-05 10:32:40
▲ 자료=나이트크로우 공식홈페이지

 

게임업계가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이후 기존 확률 정보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줄줄이 확률 조작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달 29일 ‘나이트 크로우’ 공지사항을 통해 “특정 확률형 아이템 1종에 대한 웹사이트 내 확률 정보가 실제 확률과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며 “실제 게임 내 적용된 확률 정보로 정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이트 크로우는 위메이드가 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한때 국내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해외시장에 출시하기도 했다.

나이트 크로우 운영진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한 확률형 아이템은 ‘조화의 찬란한 원소 추출’로, 구매하면 캐릭터 성능 강화에 쓰이는 불·물·번개·바람·땅 원소 아이템을 무작위로 지급하는 상품이었다.

그런데 이 중 희귀도가 가장 높은 전설 등급 원소 획득 확률은 0.0198%에서 0.01%로, 영웅 등급 원소의 획득 확률은 1%에서 0.32%로, 희귀 등급 원소 획득 확률은 7%에서 3.97%로 정정됐다. 원소의 실제 획득 확률을 이용자에게 알렸던 확률보다 절반에서 3분의 1에 불과한 낮은 확률로 설정해 놓았다가 확률 정보 공개 이후 정정한 것이다.

반면 가치가 가장 낮은 고급 등급 원소는 획득률이 91.9802%에서 95.7%로 정정돼 획득률이 실제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게임 운영진은 “확률 정보 등록 시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드리게 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자료=뮤 아크엔젤 공식홈페이지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이후 문제가 생긴 건 위메이드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웹젠의 ‘뮤 아크엔젤’에서는 특정 횟수 뽑기 시도 전까지는 획득 확률이 0%로 설정된 ‘바닥 시스템’이 존재하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뮤 아크엔젤 운영진은 지난달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확률 오류 발견 사실을 알리고, 실제 적용 확률과 다르게 표기된 아이템의 확률을 정정했다.

정정하는 과정에서 ‘레전드 장신구 세트석 패키지’를 뽑을 수 있는 ‘세트보물 뽑기’ 상품의 경우 기존에 공개된 확률과 다르게 360∼400레벨의 경우 100회, 401레벨 이상의 경우 150회 뽑기까지 획득률이 아예 0%로 설정돼있던 사실이 드러났다.

‘뮤 아크엔젤’ 운영진은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이용자들에게 사과하고, 확률 오류가 발생한 아이템에 대해 “4월 중으로 환불 신청 접수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0%로 설정된 건 사기가 아니냐”며 웹젠 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자료=라그나로크 오리진 공식홈페이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이용자들 역시 최근 공정위에 회사 측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과거 개별 획득률이 0.8%로 공시됐던 일부 아이템의 획득률이 실제로는 8분의 1인 0.1%에 불과했던 사실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해당 사건을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에서 본부로 이관한 뒤 본격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달 22일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를 담은 개정 게임산업법 시행 이후 첫 조사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운영진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사과하고, 지난 3일 정기 점검을 실시한 후 전체 이용자들에게 아이템 보상을 했다.

게임사들이 그동안 확률을 속여왔던 것에 대해 게임물관리위원회측은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 시행 명령을 할 수 있지만 잘못 기재된 정보 정정에 대한 징계 등의 권한은 없다”며 “이런 경우 소비자보호원을 통해 권익을 보호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영준
최영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영준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5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