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속도 따라가지 못하면 죽는다”…최태원, AI·제조 결합 강조

기업분석 / 최영준 / 2025-04-03 10:47:35
“제조데이터 모으는 풀링 없으면 경쟁서 밀려…SK도 전장 각오”
▲ 발언하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경쟁자인 중국의 속도를 보면 시간이 흘러 우리가 쫓아가지 못하고 죽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AI와 제조업의 융합 없이는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3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미래세대와의 AI 토크 콘서트’에서 “중국은 AI도, 제조업도 우리나라보다 앞서는 형태로 가고있다”며 “제조업을 강화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전략을 수립하려면 ‘풀링(pulling)’이 필요하다”며 “모든 기업이 제조 데이터를 모으고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서 제조 경쟁력을 급격히 올리는 프로그램이 없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구심점 없이 개별 기업이 따로 움직이는 지금의 산업 구조로는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날 행사는 대한상의와 KAIST가 공동 주최한 것으로,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살피고 사회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등 기업 인사와 ▲이광형 KAIST 총장 ▲정송 AI대학원장, 학생 및 예비 창업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산업 구조의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가 관세를 올려 공장을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옮기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백그라운드 기술이 없으면 다른 나라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AI와 제조업을 결부한 경쟁자들이 공장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이어 “얼마나 독보적이냐가 경쟁력이고, 그래서 우리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금 줄 서서 사야 하는 것”이라며 “SK도 글로벌 전쟁을 하려면 힘들고, 상대의 목을 치려면 팔을 내어준다는 각오로 도전하고 쟁취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SK의 AI 전략도 직접 소개했다. 그는 “메모리를 넘어 메모리를 확장하는 플랜을 만들고, AI 데이터센터를 가장 싸게 짓는 길을 갈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칩 설루션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어 “대형언어모델(LLM) 형태의 AI 설루션을 만들고 텔코 관련 기업간거래(B2B),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모델을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청중들에게 “명분이 있는 꿈을 가지고, 그 꿈을 로직(논리)으로 만들어 액션을 취하라”며 “피보팅(전략 수정)을 하면서 리소스를 최대한 잘 활용해야 실수를 적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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