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지난해 순익 3조원 돌파…ETF 인기에 ‘사상 최대’

증권·자본시장 / 김소연 / 2026-03-30 10:26:24
ETF 쏠림 심화…대형사 집중으로 실적 양극화 확대
금융당국, 과당 경쟁 우려 속 상시 모니터링 계획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증시 활황에 따른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급증으로 자산운용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6.5%(1조2033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수수료 수익 확대 영향으로 81.1% 늘어난 3조202억원을 기록했다. 

 

▲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김소연 기자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판매관리비 증가 등에 따라 4조2381억원으로 9.1% 증가했다.

수익 성장을 이끈 핵심은 수수료 수익이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5조4989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이 중 펀드 관련 수수료(4조5262억원)와 일임·자문 수수료(9727억원)가 각각 24.4%, 26.2% 늘었다.

운용사의 고유재산 투자 성과도 크게 개선됐다. 증권투자 손익은 8519억원으로 전년(2595억원)의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7.4%로 전년(11.6%) 대비 5.8%포인트(p) 상승했다.

운용자산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은 19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 늘었다. 이 가운데 펀드 수탁고는 1283조2000억원으로 23.1% 증가했으며 공모펀드는 35.7% 늘어난 559조4000억원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사모펀드는 723조8000억원으로 14.9% 증가했다.

특히 ETF 시장이 성장을 주도했다. ETF NAV(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297조1000억원으로 전년(173조6000억원) 대비 71.1% 급증했다.

운용사 수와 인력도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507개사로 전년보다 14개사 증가했으며 임직원 수는 1만3661명으로 362명 늘었다.

그러나 업계 전반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수익 구조의 편중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전체 운용사 중 67.7%인 343개사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32.3%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금감원은 “국내 주가지수 상승 등에 힘입어 ETF 중심으로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중동 분쟁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펀드시장 성장이 ETF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대형 운용사 쏠림과 운용사 간 실적 격차 확대, 과당 경쟁이 우려된다”며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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