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HMM, 부산에 옮기겠다" 폭탄 발언

정치·사회 / 장연정 / 2025-05-15 10:23:46
"HMM 이전 쉽지 않겠지만 정부 출자 지분 있어 불가능하지 않아"

이준석 “이재명 HMM 이전 공약, 부산 표심으로 장난쳐”

▲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HMM 부산 이전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부산 서면을 찾아 유세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회사가 HMM이라고 한다"며 "HMM 회사도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저는 불가능한 약속을 하지 않는다"며 "약속했다가 못할 경우는 있지만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걸 알면서도 표를 얻기 위해서 사기를 치지는 않는다. 그게 이재명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국가 기관은 협의를 해야 되기 때문에 원래 여기저기 찢어놓으면 안 된다. 다 한 군데로 몰아놔야 한다"며 "긴급회의도 해야 되고, 보고도 해야 되고, 상시적인 의논도 해야 되는데 전철로 2시간씩 타고 다니면서 뭔 회의를 하겠나. 그래서 (국가기관은) 여기저기 찢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예외 딱 1개, '해수부만큼은 부산에다가 옮기겠다.', 이것인데 왜냐하면 업무 거의 대부분이 해양 수산이다"면서 "그리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 회사가 있어야 될 것 아닌가? 이제 북극 항로가 열리고 그 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단 해운 회사들이 들어와야 될 것 아닌가. 작은 해운 회사라도 만들어서 키워야 한다"며 "정부가 직접 지원해서 그 전·후방 산업들도 키워야 한다. 조선 산업이야 워낙 우리가 잘 돼 있으니까 좀 더 지원하고 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련 서비스 산업들 다 유치해야 한다. 그중에 핵심이 해운회사 아닌가.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회사가 HMM이라고 한다"며 "HMM 회사도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물론 그게 민간 회사라 쉽지는 않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기 때문에 마음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리고 이 회사를 옮기는 데 가장 큰 장애 요인은 그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일단 그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에 앞서 HMM 노조 측은 부산 북항에 신축 사옥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HMM의 부산 이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다만 이 후보는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방안에 대해서는 "어려운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부산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때문에 속 많이 끓이고 있지 않나? 사람들이 저에게 이런 얘기 절대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해야 되겠다"며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겠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막 되는 게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면 윤석열 전 대통령 3년 동안 말만 해놓고 뭐했나? 그 분이 할 수 있으면 했을 것"이라며 "의대 2000명도 밀어붙여서 나라를 이렇게 만드는 추진력 있는 분인데, 부산으로 산업은행을 옮기는 것이 가능 했으면 바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우니까 못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우리도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 서울의 한국은행, 산업은행, 주택은행 싹 다 부산으로 가져다주면 좋겠는데, 그게 되나"라고 반문하며 "정치는 실현가능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검증받고 재신임 받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 후보의 어설픈 괴짜 경제학이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는 것을 국민이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범어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 산업은행 이전에 미온적이고, 그것이 비판받을 소지가 있자 HMM 이전이라는 다른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개별기업 운명에 대해 정부가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공약은 지양해야 한다"며 "HMM이 사실상 국가 소유 상태라 하더라도 입지는 회사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 단순히 '부산 매표'를 위해 (이전을) 제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HMM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매표에 사용되기보다는 자율적으로 (본사 위치를) 판단하는 것이 옳다"며 "공기업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여러 제약을 가해서 공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 경험이 우리에게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한 페이스북에서도 "이 후보가 HMM 이전을 가지고 부산 표심만 날름 먹고 도망가려 장난을 치고 있다"며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민주당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을 거론, "상법 개정안의 골자가 대주주나 경영진이 일반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을 규제하는 것인데, HMM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하면 HMM 일반 주주의 이익이 늘어나는가, 침해되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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